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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30년이 갖는 의미

동산반야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은 참으로 우리 불교계에 큰 힘을 주는 일이다. 우선은 30년이라는 연륜자체가 축하해야 할 일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재가불자 단체가 30년을 이어오면서 발전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 동안 많은 재가불교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여러 단체들이 생기고, 또 일정부분 불교계를 위해 공헌을 해 왔지만 이렇게 30년을 이어 내려온 예가 드물다는 것을 생각하면, 동산반야회 창립 30주년이라는 의미가 확실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렇게 동산반야회가 30주년을 이어오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라 할 수가 없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가불자들의 교육이라는, 불교계에서 가장 필요하고도 절실한 사업을 그 주축으로 삼았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출가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하고, 또 그것도 점차로 감소해 가고 있는 한국 불교의 현실로 보아 재가자의 역할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불교의 발전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의 지식은 출가자들에게 집중되어 있어, 재가자들은 단지 출가자의 손짓에 따르는 불교 안의 2등 시민으로 소외되고 있었던 당시 현실을 생각해 보라. 동산반야회의 행보야말로 한국 불교의 역사에 지워지지 않는 큰 족적을 남긴 것이라 할 만 하지 않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을 심화하고 확장하여 재가불자의 의식을 일깨운 선구적인 역할이 바로 동산반야회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동산반야회가 교리공부를 통해 다진 올바른 앎을 구체적인 신행운동으로 펼쳐왔던 점도 높이 평가해야 할 점이다. ‘전국만일염불회’를 결성하여 ‘교리와 신행이 성숙한 재가불자’를 양성해 내는 사업을 펼친 것을 주목해야 한다. 교육으로 다져진 앎을 신행을 통해 펼치려는 운동이 있었기에 정체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또 하나 동산반야회에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은 인물중심의 단체에서 이념중심의 단체로 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했다는 점이다. 동산반야회를 설립하고 그 토대를 다진 고 김재일 이사장의 작고는 중요한 고비였다고 할 수 있다. 그 고비를 2대 안동일 이사장·3대 이상우 이사장을 거치면서, 본래 설립 취지를 살리면서도 보다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운영을 함으로써 극복하고 앞으로의 큰 발전을 내다볼 수 있게 되었다. 과거의 유수한 불교 단체들이 한 개인의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그 개인이 작고하면 힘을 잃었던 예들이 많았기에 동산반야회의 성공적인 계승 발전은 더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고 김재일 이사장 뿐만아니라 2대 안동일 이사장·3대 이상우 이사장께도 큰 치하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쁘고도 반가운 소식은 동산반야회가 곧 종교법인화 할 계획이라는 이상우 이사장의 발표이다. 동산반야회의 큰 공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늘 하나의 부족한 점으로 지적되었던 문제가 바로 공적 기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고 김재일 이사장의 큰 원력과 신행에 의문을 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단체든 한 개인에 의존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이제 3대 이사장을 맞으면서 종교법인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동산반야회에 제2, 제3의 도약을 약속하는 중요한 전기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성태용 교수
안동일님과 이상우님의 체제 속에서 공신력 제고와 공적 기관으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가 갖추어졌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며 다시 한번 치하를 드린다. 재가불교의 올바른 정립 없는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 그리고 동산반야회는 단지 하나의 재가 불자단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재가불자운동의 역사이며 시금석이기도 하다. 30주년의 역사 위에 다시 도약의 디딤돌을 놓은 동산반야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성태용 교수  ty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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