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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마음을 콕 짚어주는 심리학 교과서

  • 불서
  • 입력 2012.12.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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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심리학’ / 사토 다쓰야·와타나베 요시유키 지음 / 김경원 옮김 / 불광출판사

▲‘처음 만나는 심리학’

부처님은 6년의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45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 깨달은 바를 전했다. 그러나 부처님에게 법을 청하는 사람들은 귀족에서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신분은 물론, 연령과 성별 등 각각의 입장이 저마다 달랐다. 이에 부처님이 전하는 가르침 역시 때와 장소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일러 불교에서는 대기설법이라고 하고, 가르침들이 8만4천 법문으로 전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저마다 같고 다른 고민을 한다. 고민은 개인적인 것에서 시작해 정치, 경제,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이지러진 마음을 스스로 다스릴 수 없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이들도 있고, 종교를 위안처로 삼는 이들도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부는 힐링 열풍도 그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고민을 듣고 쿨하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법륜, 혜민, 정목 스님 등이 국민 멘토로 떠오른 배경에도 부처님 가르침이 있다. 부처님의 대기설법은 오늘날 언어로 볼 때 대중이 스스로 자기 심리상태를 알아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심리치료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불교에서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결코 낯설지 않다. 마음의 원리를 짚어주는 이치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불교출판의 영역을 넓혀온 불광출판사가 새롭게 선보인 ‘처음 만나는 심리학’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상적 문제와 궁금증을 통해 심리학에 발을 딛게 하는 심리학 입문서이자 교과서다. 부처님 대기설법의 변형이라고 할만하다.


책은 ‘들어가는 글’에서 학교상담, 취직시험, 혈액형으로 성격 판단, 성격을 바꾸고 싶은 것, 올림픽, 10원짜리 저금, 자기를 모르는 것, 할아버지의 지혜, 잘못 보는 것, 피부의 민감함, 파블로프의 개, 공포 영화까지도 심리학으로 설명하면서 이런 것들이 전문적으로 심리학의 어떤 분야에 해당하는지 알려준다. 또 본격적으로 일상의 문제를 심리학으로 설명하면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쉬운 말로 풀어 읽는 이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친근하게 느끼는 심리학’, ‘심리학으로 일상생활을 읽어낸다’, ‘심리학의 핵심 원리를 풀어낸다’, ‘심리학의 과거와 미래를 말한다’ 등 전체 4부로 구성된 책은 그 안에서 임상심리학은 ‘고민이 있는 사람을 돕는다’, 성격심리학은 ‘성격은 바꿀 수 있는가’, 사회심리학은 ‘친밀한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발달심리학은 ‘태어나서 죽기까지’, 심리평가는 ‘마음을 헤아린다’ 등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은 마지막 장에서 지금까지의 심리학을 소개할 뿐 아니라, 앞으로 심리학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며 어떤 심리학이 우리에게 필요할지까지 정리했다. 이미 부처님 대기설법이 담긴 8만4천 법문을 접해 온 불자들에게 심리학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심리학 이야기는 결코 낯설지 않을 뿐 아니라, 삶의 지혜를 풍성하게 할 것이다. 1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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