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천불화현(千佛化現)의 신통을 보이는 부처님
92. 천불화현(千佛化現)의 신통을 보이는 부처님
  • 법보신문
  • 승인 2012.12.18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왓티서 이교도와 신통 겨뤄
수많은 부처님으로 모습 나퉈
간다라미술 소재로 자주 등장

 

▲ 간다라, 3~4세기, 페샤와르박물관, 파키스탄

이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사왓티사왓티(Sāvatthī, Śrāvasti, 舍衛城)에서 이교도들을 항복시킨 사건 가운데 하나로, 천 명의 부처님으로 모습을 바꾼 것을 표현한 것이다. 꼬살라국의 빠세나디 왕은 바라문교 신자였다가 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 이교도와 불교 간에는 서로 갈등하게 되었다.

 

이때 사왓티에서 다른 교단의 수행자들과 부처님이 신통력을 겨룬 사건이 ‘사위성신변(舍衛城神變)’이다. 그 가운데 유명한 에피소드는 순식간에 수 많은 부처님으로 모습을 나타낸 천불화현(千佛化現)이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사왓티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 대중 1,250인과 함께 계셨다. 그때 상주천자(商主天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몇 가지의 신변(神變)으로 중생을 항복시킵니까?”


부처님께서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 가지 신변으로 중생을 조복(調伏)시킨다. 첫째는 법을 설하는 것[說法]이요, 둘째는 가르치고 경계하는 것[敎誡]이며, 셋째는 신통(神通)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신통(神通)의 신변(神變)이라 하는가? 만일 교만한 중생을 항복시키기 위해서는 한 개의 몸이 여러 개의 몸이 되기도 하고, 여러 개의 몸이 한 개의 몸이 되기도 한다. 산과 절벽과 담을 마치 허공처럼 지나 가기도 하고, 허공을 밟아서 가고 오는 것이 마치 새가 날아가는 것과 같이 하기도 한다. 장소에 따라 알맞게 나타내면서 중생을 항복시키는 것을 신통의 신변이라 한다.”(‘대보적경’ 제86권 大神變會).


파키스탄 페샤와르박물관의 ‘천불화현(千佛化現)의 신통을 보이는 부처님’ 이야기에는, 중앙의 선정에 든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로 3명씩 6명의 부처님이 작게 표현되어 있다. 아래쪽에는 그 광경을 보고 감탄한 두 명의 인물이 합장한 채, 신통을 행하는 부처님을 바라보고 있다.


선정에 든 부처님의 좌우로 작게 표현된 6명의 부처님은, “한 개의 몸이 여러 개의 몸이 되기도 하고, 여러 개의 몸이 한 개의 몸이 되기도 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신통을 표현한 것이다. 간다라 미술에서는 사위성신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천불화현’이 많이 조성되었다.

 

▲유근자 박사
인도 굽타시대(4세기~6세기 경)에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압축한 팔상도 속에 ‘사위성신변’이 포함되는데, 사위성에서 기적을 보이는 부처님의 신통 가운데 ‘천불화현’만이 대표적으로 표현되기에 이른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