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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화계사·법보신문 이주민 돕기 캠페인

알알이 모인 정성이 희망의 파도로 넘실대다

한해 후원자 600여명 동참
총 3600여만원 모연해
혜민 스님 등 보시로 화제


‘불교나눔운동의 전형’ 평가

 

 

▲사연이 모였다. 정성이 모였다. 그리고 사연과 정성이 만나는 자리에 온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이주민과 한국불자들이 만나 만들어낸 놀라운 기적, ‘화계사·법보신문 이주민 돕기 캠페인’ 5년째 이어온 자비의 나눔운동이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베트남인 응우엔티 흐엉씨의 얼굴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10월16일 법보신문에서 열린 ‘화계사·법보신문 이주민 돕기 공동 캠페인’ 성금 전달식에서였다. 심장에 구멍이 뚫린 채 태어난 아들 대근이의 딱한 사연이 법보신문 9월12일 지면을 통해 전국의 불자들에게 전달됐고 한 달 동안 400여만원의 성금이 모연됐다.


한 살도 채 되지 않은 핏덩어리를 여섯 차례나 수술시켜야 했던 어머니 흐엉씨는 이주민돕기 캠페인을 만나기 전까지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 불자들이 십시일반 모연한 성금을 전달받고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화계사(주지 수암 스님)와 법보신문에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 후 대근이와 가족들은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 등으로부터 후원물품을 전달받기도 했으며 현재는 정기적인 치료로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전해왔다.


2012년 한해, 화계사와 법보신문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주민 돕기 캠페인’에 동참한 후원인원은 총 600여명이며 3600여만원이 모연됐다. 이주민들의 안타까운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정성이 모여 만원이 됐고 10만원이 됐으며 100만원이 됐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낯선 땅에서 차별과 질병, 사고 등으로 고통 받는 이주민들을 위한 꿈과 희망이 됐다.

독자들뿐만이 아니다. ‘트위터 스타’ 혜민 스님은 “평소 이주민 돕기 캠페인을 관심 있게 지켜봐왔다. 이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쁘다”는 말과 함께 300만원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 논산 관촉사 주지 화봉 스님과 신도들은 백중 정진기간 동안 하루 1000원씩 보시한 금액을 모아 200만원을 전달해 화제를 낳았다.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김규칠)은 이주민 돕기에 500만원, 스리랑카 이주민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해온 담마끼띠 스님에 각각 5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계층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캠페인은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현실에서도 ‘불교나눔운동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5년째 이어지고 있다.


따뜻한 온기가 담긴 성금을 전달받은 이주민들의 삶은 단순히 금액을 전달받은 것 이상으로 변화했다. 지난해 12월, 학비를 벌기 위해 이삿짐을 나르는 일을 하다 피아노에 깔려 손가락이 절단된 몽골인 데시뎬베례 스님은 성금으로 수술과 치료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현재 동방불교대 불교문예과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졸업 후에는 몽골로 건너가 한국불교를 알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추간판 장애로 지독한 허리통증에 시달렸던 방글라데시 줌머족 보디씨는 성금으로 정기적인 진료와 물리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으며 결국 상태가 크게 호전돼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줌머족 인권을 위한 활동도 틈틈이 펼쳐나가고 있다. 고열과 하반신 마비, 욕창 등 ‘급성 파종성 탈수초’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스리랑카인 아밀라씨는 늘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성금은 아밀라씨의 계좌를 통해 스리랑카로 전달됐으며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와치싸라 스님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성금으로 스리랑카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으며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하다고. 루푸스 병으로 온몸이 부어올라 일을 하지 못했던 몽골인 럭스미 라마씨 역시 치료를 통해 완치에 가까운 호전을 보였다. 현재 공장에 출근하는 등 정상적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교통사고로 온몸에 골절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스리랑카인 가순 자미라씨는 이주민 돕기 캠페인 성금에 스리랑카 커뮤니티에서 모연한 성금을 더해 병원비를 정산하고 지난 8월 고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해왔다. 뇌성마비 딸을 돌보며 힘겹게 한국생활을 하던 몽골인 강토야씨 역시 딸의 상태 악화와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사연을 접한 독자들이 유모차를 지원하는 등 한국인들의 후원에 대해 고마워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이주민 돕기 캠페인’은 지난 5년간 불자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눴으며 희망을 선물해왔다. 불자를 비롯한 후원자들의 관심과 자애로운 마음은 캠페인을 지금까지 이끌어오는 힘이 됐다. 2012년 역시 한명 한명의 정성이 모여 12월 대상자를 제외한 11명의 이주민에게 총 3100만원을 전달할 수 있었다. ‘불교나눔운동’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화계사·법보신문 이주민 돕기 캠페인’은 이 땅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화계사 주지 수암 스님은 전국의 불자들에게 감사인사와 타향에서 고생하는 이주민에 대한 걱정을 전했다. 스님은 “자타불이의 정신을 바탕으로 캠페인에 동참해주신 전국의 불자·후원자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결실은 결코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낯선 환경에서 질병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주민들이 다시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지속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전립선증식증’ 네팔인 감조 라마씨에 250만원

 

▲화계사 사회국장 원정 스님이 감조 라마씨에게 불자들의 성금을 전하고 있다.

화계사(주지 수암 스님)와 법보신문은 12월11일 네팔인 감조 라마씨에 25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10월23일부터 11월26일까지 모연된 금액 중 일부다.


감조씨는 네팔 안나푸르나산의 마낭마을에서 태어났다. 아홉살이 되던 해 머리를 깎고 출가사문의 길에 들었으며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사찰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가난으로 고통 받는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기로 결심, 환속한 후 말레이시아 사찰에 기거하며 허드렛일을 했다. 2000년 한국에 입국했으며 수원과 의정부의 공장에서 돈을 벌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앓은 전립선증식증으로 혼자서는 배뇨가 어려우며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모금계좌 농협 032-01-183035 (주)법보신문사. 02)725-7014


11월 후원자 명단 △정소림 1만원 △정기호 5만원 △김해옥 1만원 △김성구 2만원 △조서연 1만원 △유은주 2만원 △이영미 4만원 △김혜숙 2만원 △이봉례 4만원 △허정희 3만원 △창덕암 4만원 △김재호 1만원 △유희창 10만원 △이영옥 5만원 △이영돈 1만원 △최승원 3만원 △김보성 6만원 △정현우 10만원 △이영란 3만원 △낙산사 10만원 △서지미 5만원 △김동주 10만원 △임이자 10만원 △윤영길 3만원 △이아영 5만원 △전정희 3만원 △방산 1만원 △길기숙 70만원 △강명자 1만원 △동인사 10만원 △황계연 5만원 △김기만 2만원 △조인섭 2만원 △박도민 8000원 △박만철 1만원 △이홍근 3만원 △장순자 10만원 △이선주 1만원 △법왕정사미래 3만원 △최문자 3만원 △허정희 3만원 △이경재 1만원 △신명순 1만원 △문성조 2만원 △이상용 5만원 △김명수 4만원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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