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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새해특집 불교힐링] 5. 힐링음악

기자명 법보신문
  • 새해특집
  • 입력 2012.12.31 23:20
  • 수정 2013.01.14 15:08
  • 댓글 0

리듬·화음 알아차림이 최상의 마음상태 끌어내

[법보신문 2013 새해특집]

음악명상은 뇌에 α파 생성
자율신경계 협조능력향상
스트레스해소·집중력 탁월
초심자·일반인에 효과적

 

 

▲ 수식관을 응용한 음악명상은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어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준다.

 

 

요즘 힐링이라는 이름하에 다양한 치유법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명상 등의 정신수양법이다. 명상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행복감을 증진시키며, 불면증, 불안, 우울 감정도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 혈압을 내려주고, 면역세포를 증가시킨다는 것이 현대 과학에 의해 이미 밝혀졌다.   


선(禪)이나 위빠사나, 사마타 등의 전통적인 명상법 외에도 근래 들어 소개되는 현대 생활명상법은 정말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음악명상은 일반인들에게 상당히 관심을 받고 있는 명상이다. 음악명상은 음악을 들으며 하는 명상이기에 다소 딱딱하다고 여길만한 기존의 전통명상 방법들보다는 초심자나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음악명상의 효과

 

음악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정과 정서에 영향을 준다. 음악은 본능적인 욕구를 자극하거나 표현하게 하며 때로는 이를 해소시켜주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는 어떤 특정 음악들이 보다 쉽게 심리적 안정을 갖게 하며, 고통스런 감정을 완화시키거나 기쁨을 불러오는 것은 물론 정화작용까지 일으킨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최근의 연구는 음악명상이 자율신경계의 협조능력을 향상시켜 호흡과 맥박수의 감소, 혈압 강하, 긴장 해소, 근육을 이완시키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음악명상은 특히 뇌파를 α파 상태로 만들어준다. α파는 사람의 긴장이 풀리고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일 때 측정되는 뇌파이다. 이렇게 음악명상은 스트레스 해소, 집중력 향상, 신체적 이완, 심리적 안정감 등을 가져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불교와 음악명상

 

음악을 들으면 지루함이나 근심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고, 진지하게 감상할 때는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음악을 듣기만 해도 음악의 속성상 어느 정도의 명상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명상 상태에 들어가려면 좀 더 차원이 높은 방법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불교전통의 명상법인 지(止)와 관(觀) 즉,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응용한 음악명상법을 소개하기로 한다. 
 
사마타 음악명상

 

사마타는 집중명상이다. 집중명상은 주로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고착시키는 것이다. 집중이 깊어지면 사마디(Samadhi, 三昧)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어떤 대상에 고도로 몰입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사마디는 집중의 대상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주관과 객관의 구별이 없어지고 심지어는 대상이나 대상을 인지하는 의식마저도 알지 못하는 상태이기도 하다. 이런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떤 집중 대상을 선택해야 하는데, 음악명상에서는 당연히 음악이 된다. 그러나 음악은 선율, 리듬, 화음 등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초보자인 경우에는 음악 자체에 고도로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불교 전통적 수행방법 중에 호흡을 세는 수식관(數息觀)이란 것이 있다. 음악명상에 이 수식관을 응용하면 보다 쉽게 집중의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 수식관에서처럼 음악 속에서 지속되는 것에 숫자를 붙이게 되면, 아주 강력한 명상법이 된다. 잘 알려진 파헬벨의 ‘카논(Canon)’은 이런 방법을 쓸 수 있는 아주 좋은 예의 곡인데, 베이스(Bass)의 4마디가 같은 모양으로 계속 반복되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베이스음을 귀에 익힌 후, 음악을 끝까지 들으며 베이스 숫자를 세면 된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경우 쉽게 음악에 몰입이 되고 베이스라는 집중대상에 마음이 고착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 적당한 빠르기의 비트(Beat)가 있는 곡을 선택하여 한 마디나 두 마디 정도 단위의 박(拍)을 기본 숫자로 하여 음악을 끝까지 들으며 그 숫자를 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완전히 몰입하게 되면, 과거나 미래 또는 기타 일시적으로 관련이 없는 자극을 고려할 만한 여분의 주의가 남지 않는다. 즉 우리를 괴롭히게 하는 ‘나’라고 하는 자의식이 사라지게 되고, 평온함만이 남게 된다.

 

위빠사나 음악명상

 

위빠사나 즉, 통찰 명상은 실재하는 어떤 대상을 사실적으로 관찰하고 대상이 지닌 본질적 속성을 파악하여 대상에 대한 가치와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통찰의 의미는 꿰뚫어 보고 아는 것이다. 한마디로 통찰은 그 현상이나 대상이 어떻게 생겨나고 작용하고 있는지 그 속성을 알면서 대상을 의식하는 것이다.  


통찰 명상의 핵심은 마음챙김 즉 사띠(sati, 念)이다. 대념처경에서 ‘감관(感官)의 문을 지키는 문지기’로 비유되고 있는 사띠는, 감관의 문을 통해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몸과 마음의 모든 현상을 감지하여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띠는 몸과 마음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의식경험에 주의를 집중하여 이를 있는 그대로 즉 비판단적이고 비평가적인 수용적 태도로 명확하게 알아차리는 의도적 노력으로서 번뇌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이처럼 비판단적인 마음, 집중된 주의력, 명확한 알아차림은 통찰 명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에 내재된 요소들 즉 선율, 화성, 리듬, 음색, 강약, 악곡구조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듣는 것이 위빠사나적인 음악명상법이다. 일단 이렇게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 청각에 대해 확장된 의식이 형성된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섬세한 청감각이 개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음악을 들으면서 끊임없이 떠오르고 사라지는 자신의 생각, 욕망, 감정, 의도에도 세밀한 주의를 기울인다. 단, 이러한 것들이 일어나고 사라질 때 특별한 판단을 하지 않은 채 자유롭게 진행하도록 한다.


이렇게 음악과 자기경험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하게 되면 다양하고도 유익한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첫째, 현재의 자기경험에 대한 세밀한 관찰은 자기이해를 깊게 만들며 자신에 대한 통찰을 하게 된다. 둘째, 현재의 자기경험에 주의를 집중하여 자기관찰을 하게 되면 정서적 동요가 감소하며 심리적 평정을 얻게 된다. 셋째, 우리가 지속적으로 실재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던 내면적 현상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우리의 감각, 감정, 생각, 욕망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심리적 현상에 대한 알아차림을 통해서,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각과 감정은 음악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갖게 될수록, 부정적 생각과 고통스런 감정에 대한 집착이 약화된다. 넷째, 매순간의 경험이 항상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피상적인 생활에서는 과거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것으로 느껴졌던 경험들이, 세밀한 관찰 속에서는 각기 독특하고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오게 된다. 음악이 가져다주는 다양한 경험과 마찬가지로 항상 새롭게 펼쳐지는 우리의 삶에 대해 신비함과 생동감을 느끼게 된다.

 

▲최현규 동국대 강사

이렇게 통찰적 음악명상은 최초에는 음의 청각적 물리적 현상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점점 발전하면서 그 음들이 이끌어내는 내면의 생각, 감정, 기억, 욕망, 의도 등을 무비판적이며 수용적인 마음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 온전히 몰입할 수 있을 때에 ‘나’라거나 ‘나의 것’이라는 생각은 설 틈이 없게 된다. 지와 관과 접목된 음악명상은 평안함과 행복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러한 최적화된 의식 상태로 이끌어주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다라니 등 만트라 음악이 치유에 탁월


불교명상 음반 어떤 것 있나


우리의 마음은 음악을 통하여 보다 더 쉽게 정화될 수 있고 보다 쉽게 순수한 상태에 도달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명상음악에는 클래식음악, 뉴에이지 음악, 인도 명상음악, 불교나 기독교 등 전통적 종교 음악, 국악 등의 각국 민속음악, 그리고 차크라 음악 등의 특수효과를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등이 주로 쓰인다. 하지만 듣는 방법에 따라서는 가요나 팝송 심지어는 록(rock)음악까지 모든 분야를 망라할 수 있다.


그런데 소리 자체에 에너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소리는 공명 현상을 통해 에너지를 전달하고 전달 받는다.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근본적으로 파동이므로 소리에 반응하여 공명한다. 음악을 듣는 순간 우리 인체나 뇌파 역시 음악소리와 공명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의 가사가 들어간 음악이나 과도하게 불협화음이 들어간 음악은 명상음악으로는 적합지 않다. 명상음악은 그 소리 자체가 좋은 파동성을 지녀야 한다.


불교관련 음반들은 이런 의미에서 음악명상에 아주 적합하며, 특히 진언 혹은 다라니 같은 만트라 음악은 그 소리 진동이 반복 증폭되므로 한층 더 치유의 효과가 있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의 여러 스님들이 각종 불교 예불 음악이나, 불교명상 음반을 발표하는 일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참으로 고무적이다.  

 

 

▲ 송광사 새별예불           ▲ 자비송                        ▲ 옴 마니 파드메 훔         ▲ 붓다 네이처

 


◆ 송광사 새벽예불=도량석, 새벽종성, 법고, 예불문, 발원문, 반야심경, 금강경 등 승보사찰 송광사의 새벽 예불 전체를 현장에서 직접 녹음한 것으로, 프로듀서인 황병준 씨는 이 앨범으로 2012년 2월 미국 제54회 그래미상 클래식 앨범 부분 최고 기술상을 받았다. 바로 옆에서 듣는 듯한 새벽예불의 경건함과 엄숙함에 절로 명상이 이뤄진다. 특히 3번 트랙의 그 천지를 흔드는 웅장함과 신명에 찬 법고의 연주는 최고의 찬사를 들을 만큼 극상이다.


◆ 자비송=중국계 말레이시아 출신인 이미 우이(Imee Ooi)는 불교음악 전문 가수 겸 작곡가로 1995년 이후 수많은 불교음악들을 발표해오고 있다. 특히 이 자비송(The Chant of Metta, 자경慈經 혹은 자애경慈愛經)은 그녀를 일약 세계적인 불교음악가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상큼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편안함을 주는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무언지 모를 따뜻함이 가슴 속에서 울컥 솟아난다. 1번 트랙 곡은 빠알리(Pali) 원어이고, 2번 트랙은 원래 영어 해설 내레이션이지만 라이센스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한국어 버전에는 정목스님이 우리말로 자애경을 해설하고 있다.     

 

◆ 옴 마니 파드메 훔=옴 마니 파드메 훔(Om Mani Padme Hum)은 고대 인도로부터 전해져 불교에 까지 전해져 온 유래 깊은 만트라다. 신크로니스티 음악이란 이른바 바이노럴 비트(binaural beat)라는 음향 기술을 이용하여, 우리 뇌파를 쉽게 알파파로 이행시켜 최적화되게 하는 음악이다. 단 바이노럴 비트 기술의 특성상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끼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옴 마니 파드메 훔 만트라의 지속적인 반복과 신비스런 음향이 우리를 깊은 내적 세계로 인도해 준다. 
  

◆ 붓다 네이처=독일 출생의 작곡가이며 명상음악가인 도이터(Deuter)는 1970년 데뷔한 이래 수많은 뉴에이지 계열의 음악을 만들어왔다. 바람소리, 새소리 등의 자연음과 각국의 민속 악기를 즐겨 사용하는 그의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은 그를 명상음악계의 세계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2001년 출반된 ‘붓다 네이처’는 그의 명반 중 하나인데, 시종 신비스런 분위기의 음색과 몽롱한 음률이 잘 조화되어 보다 편안하게 명상 상태로 이끌어 준다. [법보신문 2013 새해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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