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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신분론-상

예수는 인간구원 위한 신의 은혜
신이자 인간으로서의 이중적 모습

전지전능하고 모든 면에 부족함이 없다는 신이 무엇 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인간을 창조해 놓고 타락이니 구원이니 하는 사건들을 펼치고 있는 걸까? 기독교 교리에 의하면 야훼신은 이미 이 세상을 창조하기 이전부터 자신의 뜻에 따라 계획하고 작정하였다고 말한다. 신은 악마가 자신을 배반할 것도, 아담과 하와가 타락할 것도, 후에 인간들이 자신이 내린 계명을 지키지 못할 것도, 자신의 아들인 예수조차 인간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것도 미리 알고 있었다.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신의 이러한 행위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지만, 기독교에서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신의 주권과 보증 아래서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면 그것은 인간의 타락과 예수의 출현이다. 창조 이래 인간은 스스로 저지른 죄에 대한 신의 진노와 형벌에 절망하며 두려워했다. 그리고 그 절망과 두려움의 끝은 오직 신만이 알뿐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오직 세상에 구세주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려야만 했다. 따라서 예수의 출현은 이와 같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것으로 세상에 일어난 어떤 사건보다 크고 중대했다.


만약 세상에 예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인간은 신의 형벌로부터 벗어날 수 없고, 구원받을 수 없으며 천국으로 향할 수도 없었다. 예수는 인간구원을 위한 신의 은혜이자 사랑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요한복음 3장16절에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는다”고 한 것은 예수 출현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려준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목적을 지니고 세상에 출현한 예수는 어떤 속성을 지니고 있을까? 한마디로 예수는 신성과 인성을 함께 지닌 존재라는 것이다. 예수는 신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영원 전부터 상주했다고 한다. 로마서 9장 5절에서 “그리스도가 저희에게서 나셨으니 저는 만물 위에 계셔 세세에 찬양 받으실 하나님이시라”고 한 것은 예수는 단순한 인간이 아닌 신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비기독교인들이 예수를 완벽한 인격을 갖춘 하나의 인간으로 보려고 하지만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그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한편 예수는 이러한 신성만을 지닌 존재는 아니다. 예수는 신이지만 인성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한다. 예수는 보통 인간과 다름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빌라도서 2장7절에서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다”고 한 것은 예수도 평범한 사람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예수도 피곤함과 배고픔, 목마른 갈증을 느꼈으며 번민하고 고통을 당하였다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이와 같이 예수의 속성과 함께 예수의 신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위의 속성과 연결하여 예수는 낮은 신분으로서의 예수와 높은 신분으로서의 예수가 있다고 본다. 낮은 신분이라 함은 예수가 신의 위치를 미루고 종의 형체로 인성을 취하여 고난과 죽음을 당하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며, 높은 신분이라 함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승천을 하고 야훼 신의 오른편에 앉아 모든 권세를 누리며 심판주로 재림하는 모습이다.

 

▲이제열 법사
예수의 속성론과 신분론은 기독교 교리에서 정의내리기 매우 난해한 과제에 속한다. 기독교 호교론자들은 예수의 속성과 신분을 설명함에 있어 이 우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적이며 가장 심오한 신비라고 외치고 있다.

 

이제열  법림법회 법사 yooma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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