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분노

기자명 법보신문

저축하듯 현생의 복업을 쌓아야 행복

쉽게 화내면 다른 이를
해치고 싶은 마음 생겨
타인 해치는 생각은 폭탄
마음 속 원망·분노 버려야


두 번째 질문과 그에 상응하는 열 가지 질문을 살펴보자.


“어떻게 하면 해치지 않는 몸과 말과 생각의 행위를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일체 중생에게 의지처가 되고, 구원자가 되며, 돌아가는 안식처가 되고, 나아가도록 하며, 횃불이 되고, 광명이 되며, 밝게 비추어 주고, 인도자가 되며, 수승한 법문의 인도자가 되고, 널리 인도할 수 있는가?”


해친다는 것은 성을 내는 것이고 질투를 하는 것이다. 성을 내거나 질투를 하게 되면 사람을 해치게 된다. 성을 내거나 질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체의 중생을 해칠 마음이 없는 것이다. 중생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중생을 포용하고 이익 되게 하고 존중하며, 애호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우리 일반인은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쉽게 분노를 일으킨다. 마음 속 가득 분노가 쌓여서 하늘도 원망하고 사람도 원망한다. 쉽게 성을 내고 시기 질투를 한다. 내 형편이 다른 사람만큼 못하여도 화가 난다. 지위가 낮아도 화가 나고 수입이 적어도 화가 난다. 내가 누리는 것이 다른 사람보다 적은 것으로도 화가 난다. 화가 난 사람은 다른 이를 해치기 쉽다.


해치는 방법에는 몸으로 하는 것, 말로 하는 것, 생각으로 하는 것이 있다. 몸으로 직접 해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칼이나 총을 가지고 직접 사람을 해쳐도 그 수에는 한계가 있다. 말로 해치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많은 사람을 지휘하여 사람을 죽이도록 명령하는 경우가 있다. 생각으로 해치는 것은 그 영향력이 한계가 없다. 핵폭탄이나 그에 상응하는 살상무기의 방정식을 만드는 경우다.


이런 생각의 영향은 일시적인 살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런 이들은 부처님 같은 성인의 가르침을 배우고 연습할 인연이 없어서 더 많은 고통을 만들고 더 많은 고통을 받는다.


부처님은 깊은 삼매와 지혜로, 과거의 업이 원인이 되어 현재의 과보를 받고, 현재의 업인 행위가 원인이 되어 미래의 과보를 받는, 인과업보의 원리를 가르쳐 주었다. 과거에 법보시를 하였으면 현세에 그에 상응하는 총명하고 지혜로운 과보를 받는다. 과거에 재물 보시를 하였으면 현세에 그에 상응하는 재물을 얻는다. 과거에 두려움을 없애주는 보시를 하였으면 현세에 그에 상응하는 건강장수의 과보를 받는다.


현세에 복이 있거나 없는 것은 현세의 행위 때문이 아니다. 과거의 업이 원인이 되어 현세에 받는 것이다. 마치 과거에 저축한 것을 현세에 인출하여 쓰는 것과 같다. 저축이 많으면 조금 낭비해도 당장 생활에 타격이 오지 않는 것처럼 과거세에 복업을 많이 쌓았으면 금생에 악업을 지어도 당장 그로인한 타격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 복업을 급속히 낭비하게 된다. 젊어서 복을 누리다 말년이 괴로운 경우가 그것이다.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생이 넉넉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현생에서 받는 과보가 넉넉하든 부족하든 금생에 복을 많이 닦아야 한다. 현재 가난하든 부유하든 근검절약하면 재산이 늘어나는 것처럼 미래세의 복보가 늘어난다. 현생에 복업을 많이 지으면 화보(華報)라 하여 말년에 그 복의 일부를 누린다. 박복했던 이가 평소 복을 많이 지으면 말년에 이르러 복을 누리는 경우가 그것이다.


삼세인과의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하면 우리의 몸과 말과 생각의 행위가 불러오는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마음에 원망과 분노를 품기보다 현재 이 시점에서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의 말은 파급 범위가 매우 넓다. 우리의 업과 과보는 파급 효과와 범위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한마디 말과 한 생각이라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잘하면 복이 커지고 잘못하면 복이 크게 감소한다.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고 보호해 준다면 그 행위의 결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모든 중생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그들을 이익 되게 할 수 있다.

 

▲도암 스님

구원의 손길을 뻗어 그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돌아와 머물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며, 그들에게 안전감을 준다. 그들이 목적지에 안심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횃불과 광명으로 밝게 비추어 준다. 가장 수승한 법문으로 인도하고 차별 없이 평등하게 그들을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도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송광사 강주 도암 스님 doam1991@hanmail.net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