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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보우 스님 조명 학술논문 공모

  • 교학
  • 입력 2013.02.15 14:08
  • 수정 2013.02.18 15:53
  • 댓글 0

조계종 교육원·봉은사 주관
총무원장상 상금 500만원
원고지 150매…28일 마감

조선의 불교말살 정책 속에서 쓰러져가는 불교를 일으켜 세운 허응당 보우(1507~1565)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논문을 공모한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과 서울 봉은사(주지 진화 스님)는 조선시대 극심한 배불정책과 미증유의 법난 속에서 한국불교 중흥에 힘쓰다 입적한 보우 스님의 순교 448주년을 맞아 ‘보우 학술논문 공모전’을 개최한다.


보우 스님은 선종과 교종을 다시 일으키고 승과를 통해 서산․사명대사와 같은 뛰어난 인재를 발굴했으며 불교가 명맥을 잇고 불교인들이 임진왜란이라는 국난극복의 선두에 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스님의 개인사는 한없이 비참했다. 스님이 ‘허응당집’에서 스스로 밝혔듯 “주리고 얼어서 차라리 죽었으면 죽었지 세상 물정은 아예 꿈꾸지도 않으리”라고 했으나, 훗날 독실한 불자였던 문정왕후가 봉은사 주지를 맡아달라는 요청에 결국은 “담장을 넘고 도망치자니 공손한 도리가 아니라는 비난을 들을까 두렵고 귀를 씻고 못 들은 것으로 하자니 세상을 피해 산다는 허물을 받게 됨이 부끄럽다”며 승낙한다.


이후 스님은 유생들에게 요승이라 불리며 그들이 자행하는 온갖 중상모략을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스님은 꿋꿋이 불교중흥에 애쓰다가 1565년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난 후 곧바로 승직을 삭탈당하고 그해 10월 귀양 간 제주도에서 제주목사에 맞아 순교했다. 훗날 사명대사가 ‘허응당집’ 발문에서 “백세 동안 전해지지 못했던 도의 실마리를 열었던 우리 대사는 천고에 홀로 오셨다가 홀로 가신 분”이라고 찬탄하기도 했다.

 

 

▲허응당 보우 스님 진영(봉은사 소장).

 


스러져가는 조선불교에 회생의 숨결을 불어넣었던 보우 스님. 그러나 스님은 1959년 일본에서 ‘허응당집’이 발견되기까지 지난 390년간 요승이라는 지독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그 후에 몇몇 학자들에 의해 연구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보우 스님의 진면모를 드러내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교육원과 봉은사가 실시하는 보우 학술논문 공모전은 지지부진했던 보우 스님 연구에 있어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분야는 보우 스님의 사상 및 업적 전반과 관련된 것이며, 분량은 200자 원고지 150매다. 대상인 총무원장상 1명에는 500만원, 교육원장상 1명에는 300만원, 봉은사 주지상 2명에는 각각 200만원과 상장이 수여된다.


논문·연구 계획서 제출은 2월28일까지이며, 당선작은 3월31일 발표한다. 또 학술발표회는 10월10일 개최될 예정이다. 02)3218-4812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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