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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곡성 관음사 원통보전 복원발원

기자명 법보신문

1700년 고찰 한국전쟁으로
국보였던 원통보전 전소돼
순례자들 정성이 복원희망


봄이 오는 길목,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지난 2월17~19일 곡성 성덕산 관음사로 제77차 순례를 떠났다. 관음사는 백제가 신라 법흥왕 재위당시 불교를 공인하기 전보다 약 80여 년이나 앞서 조성된 유서 깊은 고찰이다. 고려 말에는 다섯 차례의 중건(重建)을 거쳤고 이후 선불장(選佛場)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한국전쟁 당시 이 지역 일대가 빨치산의 근거지가 되어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국보273호 원통보전과 국보214호 금동관음상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사실 계사년 2월 산사순례는 성덕산 관음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특별한 사유로 인해 그 순례일정을 앞당겼다. 지난해 말 관음사 주지 대요 스님께서 서울 도선사에 직접 방문하여 부탁을 하셨기 때문이다.


“성덕산 관음사는 1700여년이나 된 천년고찰입니다. 그런데 한국전쟁으로 인해 국보였던 원통보전이 전소되고 난 뒤 지금껏 쇄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유서 깊은 사찰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부처님을 모실 원통보전 복원불사입니다. 그러나 6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살림이 너무나 열악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원통보전 복원불사의 주춧돌을 놓고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세요.”


나는 대요 스님의 간곡한 말씀을 듣고 이렇게 천리 길을 달려왔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관음사에서 지금껏 겪지 못했던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흔 여섯 차례의 순례 길을 다니면서 사리부처님을 항상 대웅보전에 모셨지만 이번 순례 길에는 사리부처님을 모실 전각이 없어 원통보전이 소실된 빈터에 어쩔 수 없이 덩그러니 사리부처님을 모시고 법회를 열어야만 했다. 이러한 현실 앞에 나는 물론 대요 스님과 우리 회원들은 가슴이 미어졌다. 나는 우리 회원들에게 원통보전 복원불사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할 것을 간곡히 청했다.


“여러분들이 보시는 바와 같이 이 천년고찰 관음사에는 현재 원통보전이 없습니다. 사찰에 부처님을 모실 대웅보전이 없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복원불사를 위해 주지 스님 홀로 고군분투를 하고 있지만 너무나 환경이 열악하다고 합니다. 우리 회원들이 복원불사에 기꺼이 동참한다면 이를 계기로 전국에 108선행자비나눔의 참뜻이 널리 알려져 하루빨리 복원불사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 회원들은 법회를 마치고 염주보시를 하던 중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관음사 원통보전 복원불사의 주춧돌을 놓기 위한 기와불사와 가족축원기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참으로 흐뭇한 광경이었다. 불자들의 불사동참이 관음사 복원불사의 주춧돌이 된다면 더 할 나위가 없다. 부처님께서 불자 회원들에게 주는 특별한 가피리라. 관음사 순례일정을 마친 뒤 대요 스님이 법문을 하셨다.


“정말 고맙고 고맙습니다. 108산사순례 보살님들의 도움은 향후 관음사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선묵 혜자 큰스님과 보현행원님들의 굳은 신심 때문입니다. 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법회가 원통보전 복원불사에 있어 희망의 불씨가 되고 주춧돌이 될 것을 자신합니다. 저는 지난 3일 동안 참으로 행복했으며 보살님들의 기도 모습에 실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관음사에 오늘처럼 이렇게 많은 보살님들이 기도하러 오신 것은 1700년 역사 이래 처음일 것입니다. 그러니 지난 6년 동안 산사순례회원들이 실천한 ‘108선행자비나눔’의 공덕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실로 그 공덕은 크고 또한 한국불교의 미래는 밝습니다.”

 

▲선묵 혜자 스님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삼일 째 법회 날, 박권태 거사 외 13분의 거사님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육법공양을 올렸다. 끝으로 주지 대요 스님이 북녘 동포 돕기 300석 공양미 모음에 40kg들이 쌀 27포대를 보시해 주셔서 매우 고마웠다.


선묵 혜자 스님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도선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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