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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본 ‘해인사 관음암 내전수함음소 경판’ 보물된다

  • 교학
  • 입력 2013.04.30 16:28
  • 수정 2013.05.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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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4월30일 지정예고
국내 대장경판·영인본엔 없어
日 ‘고려대장경’으로 존재 확인
대장경 계보·음 등 연구 자료

 

1245년 고려 고종 때 대장도감에서 판각해 완성한 경판인 합천 해인사 관음암 ‘내전수함음소(內典隨函音疏) 경판’이 보물로 지정된다. 이 유물은 팔만대장경의 다른 경판들과 달리 판본이 거의 남아있지 않는 희귀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4월30일 해인사 관음암 내전수함음소 경판을 비롯해 구리 태조 건원릉 신도비, 서울 태종 헌릉 신도비, 서울 세종 영릉 신도비 등 4건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합천 해인사 관음암 내전수함음소 경판1.                                                       문화재청 제공

 


이 가운데 ‘내전수함음소’는 중국 당말 오대의 행도(行韜) 스님 저술로 인도 불전언어인 범어를 어떻게 중국어로 발음할 것인지를 표기한 것으로 역경사에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는 저술로 일컬어져왔다.


지금도 대장경의 계보와 음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내전수함음소’는 현재 국내에 전래되고 있는 고려대장경판본과 영인본에는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한 때 고려대장경에는 ‘내전수함음소’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교토 오타니(大谷)대학에 소장돼 있는 587상자 속 4995첩의 대장경이 고려대장경의 간인본으로 확인되고, 여기에 해인사 고려대장경판에 이미 결락되어 영인본에도 수록하지 못한 ‘내전수함음소’ 권481과 권490권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는고려대장경에 포함돼 있던 ‘내전수함음소’ 경판이 도난이나 이동이 있었음을 반증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합천 해인사 관음암 내전수함음소 경판2.                                                        문화재청 제공

 


이런 가운데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내전수함음소’는 근래 그 존재가 알려진 경판으로 1245년(고려 고종 32)에 판각된 경판이다. 두 경판의 총길이는 77.3cm, 총넓이 24cm, 두께 3.1cm(글자 새겨진 부분의 길이는 48.6cm, 글자가 새겨진 면적은 21.8cm)로 1면이 23행 14자로 이뤄져 있다. 본문은 8세기말 인도 출신의 학승인 반야(般若) 스님이 한역한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大乘理趣六波羅蜜多經)’ 10권에 대한 음의(音義)가 수록됐고, 권말에는 ‘을사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라는 간기가 표시돼 있다. 특히 일본 오타니대학 소장의 ‘내전수함음소’ 판본도 이 경판으로 인경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오타니대학 고려대장경은 1381년 염흥방 등의 시주로 인경한 것으로 신륵사 소장 대장경이었으나 1414년(태종 14)에 일본 국왕에게 보내준 것이 여러 번 옮겨지다가 오타니대학 도서관에서 소장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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