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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활약 의승군 추모일 지정해야”

  • 교학
  • 입력 2013.06.28 14:44
  • 수정 2013.06.29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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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주관
서산대제 학술세미나 개최
‘호국 의승군 날’ 지정 제안
남북 공동제향 거행작업 추진

 

한국 역사상 가장 큰 환란으로 꼽히는 임진왜란 당시 승려 신분으로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뛰어들었던 서산대사 등 승군을 추모하는 ‘호국 의승군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학자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또 북한 불교계와 협조해 서산대사가 입적한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남북 공동제향을 거행하는 사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가 6월27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최인선 순천대 인문학부 교수는 ‘표충사 춘추제향의 현재적 의미와 복원 방안’이란 발표를 통해 국란 때 승려로서 참전 후 역사 속에서 잊혀진 의승군들의 충의정신을 현창하기 위한 국가기념일 지정이 필요함을 강하게 역설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서산대사가 노구를 이끌고 전쟁터로 향한 것은 ‘나라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에서 스님을 받드는 것은 곧 충성을 권장하는 것’이란 1789년 호조판서 서유린의 설명을 통해 명백히 드러난다는 것. 실제 당시 조정이 충의정신을 현창하기 위해 표충사를 건립하고 그 제향을 주관해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하며, 오늘날 이러한 국가제향의 전통을 복원할 경우 현행 제도 아래서도 국가기념일 지정 방안이 충분히 가능함도 제시했다.


즉 국가기념일이란 1973년 3월 시행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6615호)에 따라 제정·주관하는 기념일’로 일단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주관부처가 정해지고, 이후 부처의 예산확보를 통해 기념식과 행사가 전국적으로 시행하면 된다는 것. 현재 의승군의 충의정신을 현창하기 위한 제향이 해남 대흥사 서산대제, 밀양 표충사 사명대사 추모대제, 공주 갑사 영규대사 대제 등 연고가 있는 개별 사찰에서 이뤄지는 있는 상황에서 임진왜란 때 전사한 5000여명의 의승군을 포괄해 현창하기 위해선 가칭 ‘호국의승군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도 이 같은 최 교수의 견해에 적극 동의했다. 나아가 임진왜란 당시 의승이 궐기한 7월에 맞춰 의승 전체를 포괄하는 ‘의승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는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대흥사를 필두로 밀양 표충사, 공주 갑사 등이 연계해 ‘의승의 날’ 합동제향을 봉행할 것을 제안하고, 특히 1794년 정조가 서산대사가 입적한 묘향산 보현사에 건립한 수충사(酬忠祠)에서 남북 공동 제향 및 기념식을 정기 거행하고 이를 위해 북한 불교계와 협력하여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학술세미나를 주관한 불교사회연구소 측은 올 하반기에 북한 보현사에서 추계 서산대사 제향을 남북 공동으로 거행하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 밝혔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 스님도 토론에서 한국불교가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국가와 민족의 공동체 수호를 위해 참여한 것은 세계사에서 찾기 힘든 사례라며, 서산·사명대사 개인에 대한 기념보다 전체 역사에서 의승들의 지속적인 국가공동체 수호 역할을 포괄하는 국가기념일 지정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이를 위해 불교교단만이 아닌 이웃종교계, 관련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국회의원, 시민문화예술단체와 범국가적인 ‘호국불교 기념일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도 임진왜란 때 스님들이 참전한 것은 계를 어기며 살생을 감당하겠다는 비장한 의미로 의병과는 다른 차원의 접근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정갑윤, 김영록, 김장실, 류지영, 송광호, 이재영, 임수경, 장윤석, 주호영, 최재천, 추미애, 진선미, 정세균 등 국회의원과 박철환 해남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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