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성문자 무차별 전송…유포자 확인 안돼
현 주지에 대한 추문으로 선거 앞두고 혼탁
경찰조사 의뢰…“종책 선거 돼야” 여론확산
7월18일 조계종 제6교구본사 마곡사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출마가 유력시 되는 스님을 비방하는 내용의 폭로성 문자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전송돼 과열·혼탁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곡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차기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 소집이 공고된 6월22일 이후 6교구 스님들에게 특정스님을 비방하는 내용의 폭로성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전송됐다. 문자메시지에는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특정스님의 범죄 등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내용의 글과 함께 복지법인 마곡과 템플스테이전용관 불사 등과 관련해 비리가 있는 것처럼 단정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교계는 마곡사가 차기 주지후보 선거로 또다시 혼란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마곡사 현 주지스님에 대한 추문이 지역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우려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마곡사는 전 주지들이 부정행위로 잇따라 구속되면서 많은 혼란을 겪었으나 지난 몇 년 동안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차기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유력후보와 현 마곡사 집행부를 흔드는 음해성 폭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과열·혼탁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곡사는 “해당 문자메시지가 전송된 휴대전화는 착신은 가능한 상태지만 소유주와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며 “차기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교구에 확산시킨 것은 제6교구의 명예와 위상을 저해한 행위로 반드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또 현 주지스님의 추문과 관련해서도 “무고와 공갈 혐의로 맞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계종 한 중진스님은 “최근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 내 금권, 폭로, 비방 등 네거티브를 단호히 배격하고 척결해야 한다는 게 종도들의 여론임에도 마곡사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며 “선거는 해당 집단의 수준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마곡사 주지선거에 네거티브가 사라지고 종책대결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6교구선거관리위원회는 7월6~8일 마곡사 차기 주지후보 입후보자를 등록받는다. 현재 마곡사 차기 주지후보는 전 공주 갑사 주지 태진 스님과 천안 성불사 주지 원경 스님의 양자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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