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애명상 수행 김창동 씨

기자명 법보신문

마음의 휴식처를 찾다
자애명상을 처음 체험
미움 버리고 용서하자
고통 줄고 행복찾아와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사람관계에서 생기는 생채기, 쫓기듯 보내는 시간이 만들어 내는 불안감, 괜스러운 짜증과 화남 등. 이런 지친 마음에 휴식처가 필요하겠다 싶어 알아보던 차에 때마침 시작하는 자애명상 과정이 있어 인연을 맺게 되었다. 자애명상을 하면서 놀라웠던 것은 지금까지 가져 본 적 없는 마음을 짓게 된 것이었다.


“내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용서받기를 원합니다”, “(나에게 잘못을 행한) 그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나는 용서합니다.”


내가 언제 누군가를 구체적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먹어봤던가? 내가 언제 타인에게 진심으로 내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해 본 적이 있던가? 용서를 하고, 용서를 구하는 이유도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생소한 느낌이었지만 용서의 문구를 마음속으로 읊조리다 보면 마음속에 쌓여있던 부담감, 죄책감, 후회, 분노, 미움, 응어리와 같은 불편한 감정들이 조금씩 녹아내리고,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애명상을 하면서 처음 마주한 어려움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었다. 자신의 좋은 점을 떠올리고,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럽다는 마음으로 자신에 대한 자애명상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인데, 그러한 마음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를 미워하면서 살아온 것도 아닌데, 도대체 나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깜깜하기만 했다. 잘 안될 때에는 어릴 적 모습을 떠 올려보라는 김재성 교수님의 조언에 따라 신나고, 즐겁게 웃던 어린 아이 시절의 나를 떠올려보니 그 아이가 참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가졌던 꿈과 미래가 바로 지금을 살고 있는 나라고 생각하니, 그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사랑스러움이 느껴졌다.


또 한 번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이라는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이었다. 우주의 모든 생명체를 떠올리면 모든 존재들을 대상으로 자애의 마음을 낸다는 것은, 내가 태어나서 해 보았던 생각 중 가장 큰 생각이었고, 가장 성스러운 마음처럼 느껴졌다. 무한히 큰 우주에서 한없이 작은 내가 모든 존재들에게 자애의 마음을 짓다 보니 나 자신의 존재감이 점점 더 커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8주과정의 자애명상 수업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휴식을 얻었고, 그런 후에 집에 가면 아내는 ‘얼굴이 또 좋아졌다’며 반기듯 말해주곤 했다. 그런 효과에 흥이 나서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는 ‘이 버스에 타고 있는 나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하고 읊조리기도 하고, 점심시간이면 직장 근처의 공원을 산책하면 걸으면서 자애명상을 하곤 했다. 그러는 사이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새 예전에 비해 조금씩 마음결이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지는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자애명상을 접한 이후 나는 직장에서 동료 직원들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애명상과 MBSR을 회사에 소개해 진행해 보고 있다.


▲회사원·41
사람들마다 추구하는 행복과 그 행복으로 가는 방법들이 제각각 다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이 각박한 일상 속에서 자애명상과 같은 아름다운 마음을 지어 보고,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그들의 가족들이나 동료들로부터 “얼굴 표정이 밝아졌네”라는 말을 듣기를 기대해 본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