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절 수행 김경란 씨

기자명 법보신문

남편 사업실패로 불화
우연히 절수행 접하고
매일 108배 참회하자
삶의 행복·희망 되찾아

 

불교에 입문한지 어느 덧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부처님 법을 만난 것에 감사하며 사찰에 다니면서 기도와 수행을 하고,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발원하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을 만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20년 전 우리 가정은 늘 한켠에 어두운 그늘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남편의 거듭된 사업실패로 부부간에 다투는 일이 많았고, 그럴 때면 아이들은 불안에 떨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에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남편과의 불화는 잦아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래서는 안 되겠다. 나라도 중심을 잡지 않으면 아이들이 잘못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불현듯 ‘절에 가서 부처님께 기도라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 가까운 사찰을 찾았다. 법당에 들어서자마자 무작정 부처님을 향해 절을 시작했다. 몇 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절이 계속되면서 어느 순간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지나 온 시간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한 참을 그렇게 절을 하고 나자 마음에 응어리졌던 무엇인가가 풀리는 듯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 날도 남몰래 법당을 찾아 부처님을 바라보며 기도를 하고 절을 했다. 그 때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사찰의 주지 스님을 뵙는 것도 부담이었다. 남들이 내는 기도비 조차 낼 형편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법당에서 절을 시작한 이후로 삶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가족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나의 삶이 변하자 불화가 잦던 우리 가정도 화목함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남편과 다투는 횟수도 크게 줄어들었고 아이들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순간 이제껏 나를 괴롭히던 고통이 나로부터 비롯됐음을 알 수 있었다. 남들보다 잘 살아보겠다는 욕심이 나를 옭아맸고 남편을 불편하게 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때부터 매일 부처님 전에 108배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매일 참회의 절을 하면서 나라는 아상과 탐욕심을 버리기로 발원했다. 하루를 거르지 않고 매일 108배를 이어갔다. 부처님의 가피였을까. 욕심을 버리니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남편이 안정되고 편안함을 되찾은 것에서 기쁨을 찾았고, 아이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서 삶의 희망을 찾았다. 또 어렵던 가정형편도 조금씩 나아져 어느덧 부산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해운대 동네로 이사까지 올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최근 남편이 60의 나이에 국가고시 가운데서도 어렵기로 알려진 도선사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한 것은 모두가 부처님 덕분이라고 믿는다.


지금도 절에 가면 언제나 마음을 비우고 108배를 한다. 사심 없이 마음을 비우고 절을 하고 나면 늘 삶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다. 삶이 나날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항상 기도하고 참회하는 마음이 쌓이면서 이제는 나를 괴롭히던 시기와 질투하는 마음이 크게 줄어들었다. 모든 것을 내 마음 안으로 돌리고 내 소신대로 살아가는 힘도 가질 수 있게 됐다.

 

묘진각·55

절 수행을 통해 얻은 삶의 기쁨이다. 이젠 우리 대광명사 신도들과 수행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매일 사찰을 찾아 스스로의 신앙을 단단히 하고 108배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큰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