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딸아이 장래 고민

기자명 법보신문

자녀 세대가 살아갈 세상

부모가 살던 시대와 달라

딸 인생은 스스로 택해야

지나친 간섭, 독립심 저하

 

고등학교 1학년 딸아이가 있습니다. 요즘은 1학년 때부터 과를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스펙을 쌓아야 된답니다. 딸아이가 장래에 무슨 직업을 택할까 엄마가 방향을 제시해 줘야 되는데 제가 보기에는 연봉이 센 금융권에 들어갔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여자 아이니까 전문직 자격증 따는 약사가 됐으면 좋겠기도 해서 그게 지금 고민입니다.

 


 

딸아이 고민을 자기가 대신 하는 거 아니에요. 딸아이는 아직 고민을 안 하는데 엄마가 만들어서 하니 딸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네요. 쓸데없는 생각은 안하는 게 좋죠. 자기 딸을 제2금융권 같은데 들여보내서 온갖 비리를 저질러서 사회에 지탄받는 사람을 만들려고 하시는지요. 지금 미국시민들이 일어나서 ‘월가를 점령하라’고 난리잖아요. 자기 딸을 그런 공격받는 사람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신지요. 어리석은 사람이 자기 자식을 망치는 겁니다. 그런 헛된 꿈꾸지 말고 그냥 놔두세요.

 

장래에 대해서 그 정도 안목으로는 생각을 굴려봐야 잘 안 보여요. 왜냐면 자기는 지금 현재에 사로잡혀 있고 현재를 보고 있잖아요. 딸이 살 시대는 지금부터 20년 후인데 지금 중요한 게 20년 후에도 중요하다고 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자기 생각으로는 지금 그것까지는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 부모가 다 자식 망치는 거예요. 부모 생각으로 애 방향을 잡는데 애가 크면 부모가 살던 시대와 다른 시대가 돼 있단 말예요. 아버지가 서당에 다녔기 때문에 시대가 바뀌는데도 아들을 초등학교 안 보내고 서당에 보내가지고 과거에 합격시키려 하는 것과 지금 똑같아요. 기존의 이 학교 시스템, 교육 방식, 이제 거의 막차,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클 때 다 엄마가 진로 열어 줘서 이렇게 왔습니까? 부모들이 시골에서 초등학교도 안 나오고 사는데 이게 뭐 어디로 가면 좋은지 엄마가 어떻게 알아요. 엄마가 간섭을 안 하니까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여기 가고 저기 가고, 초등학생이 중학교 어디 가야 될지, 중학생이 고등학교 어디 가야할지 머리 굴리고, 이렇게 저렇게 해가지고 결국 한국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됐잖아요.

 

지금은 부모가 아는 게 너무 많아서 자식을 지도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기의식이 없이 자기인생을 자기가 못사는 거예요. 그래서 설령 부모가 그렇게 끌어가지고 대학을 졸업시키고 유학을 시켜도, 또 취직도 부모가 시켜줘야 됩니다. 사법연수생도 부모가 과외선생 붙여서 또 공부시키는 거 알아요? 사법시험 합격했는데도 사법연수원 성적이 좋아야 판사 되니까 판사 만들려고……. 그럼 죽을 때 까지 자식 짊어지고 살아야 돼요.

 

그러니까 첫째, 자식은 놔두고 질문자는 우선 남편에게 하루에 108배씩 꼬박꼬박 100일 참회기도를 해 보세요.

“제가 부족합니다. 제가 어리석습니다. 당신 마음을 제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예!’ 하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한 100일 해봐요. 그러면 깜깜한 데 바늘구멍 같은 햇살이 들어오면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할 거예요. 딸하고 전혀 관계없는 얘기죠?

 

▲법륜 스님

애들 둘이 싸울 때, 큰놈을 야단쳐야 되나, 작은놈을 야단쳐야 되나, 두들겨 패야 되나, 나눠야 되나, 이렇게 머리 굴리지 말고 ‘자장면 먹어라!’ 이러면 해결이 되듯이 딸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데, 해결책은 남편하게 참회기도를 하면 방향이 나와요. 전혀 무관한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게 제일 중요하고 급한 겁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