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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르침 원음으로 만나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13.11.25 17:35
  • 댓글 0

범어硏, 17일 ‘詩 낭송회’
범어 대중화 위해 마련
주한 인도대사 등 동참

 

 

 

 

“옴 나마 사르와갸야(모든 지혜를 갖춘 분에게 귀의합니다)”


11월17일 오후 3시,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인도문화원에서는 이색 시 낭송회가 열렸다. 그동안 범어 연구와 보급을 위해 노력해 온 한국범어연구원(원장 도웅 스님)이 한국·인도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불자들을 대상으로 ‘범어 시 낭송회’를 개최<사진>한 것.


범어는 고대 인도에서 사용되던 언어로 부처님 생멸 후 구전으로 전승되던 부처님가르침을 기록하는데 사용됐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인도에서조차 범어는 언어로서의 생명을 다해 일상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다만 대승경전의 대부분이 범어로 기록된 탓에 일부 학자들을 중심으로 원전 연구를 위해 범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3개월간 범어를 공부해 온 참가자들은 이날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록 처음 접하는 낯선 언어지만 참가자들의 진지한 눈빛에 마음이 통했는지 이 자리에 참석한 대중들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자야망갈라가타(길상승리게)’를 낭송한 이건범 씨는 “다라니를 범어 원음으로 배우고 싶어 도웅 스님으로부터 3년째 범어를 배우고 있다”며 “범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한글로 번역된 소리와 다른 오묘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한국범어연구원의 ‘범어 시 낭송회’는 20여 년 간 인도에서 범어연구를 해 온 원장 도웅 스님의 원력에 의해 시작됐다. 스님은 대승경전에 나타난 다라니 등이 범어로 기록됐지만, 범어를 한문으로 음사(音寫)하면서 본래의 소리와 의미에서 한참 멀어져 있다고 판단,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스님은 범어는 곧 부처님언어라는 점에서 일상에서 범어를 원음에 가깝게 읽는 것도 수행의 한 방편이라고 믿고, 범어 대중화를 위해 매진했다. 스님이 통도사에서 불자들을 대상으로 범어 연구반을 개설하고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범어 시 낭송회를 처음 개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도웅 스님은 이날 “부처님 말씀을 잘 번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처님께서 설하신 단어 하나하나에도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며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원음과 달리 발음되거나 왜곡되는 것을 보고 범어를 바르게 지도해야겠다는 발원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시 낭송회에는 조계종 재무부장 보경 스님과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등 불교계 인사를 비롯해 비쉬누 프라카쉬 주한 인도대사, 김향식 인도박물관 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임은호 인턴기자 eunholi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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