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객 영흥 스님
선객 영흥 스님
  • 남수연 기자
  • 승인 2013.11.26 16: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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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부처이니 해탈·극락도 이 자리다

지금 현재 보이는 모습에
더하고 덜할 아무 것 없어
육도윤회도 지금 이대로니
비록 지옥도 극락과 같아


법계가 나와 하나임 알 때
부처와 자비도 그대로 존재

 

 

▲영홍 스님

 

 

‘이러해도, 이러해도, 이러해도 해탈의 꽃이 피어 하하하 호호호 웃습니다. 저러해도, 저러해도, 저러해도 해탈의 꽃이 피어 하하하 호호호 웃습니다. 그러해도, 그러해도, 그러해도 해탈의 꽃이 피어 하하하 호호호 웃습니다. 저절로, 저절로, 저절로도 해탈의 꽃이 피어 하하하 호호호 웃습니다. 어느 곳에나, 어느 곳에나, 어느 곳이라도 하하하 호호호 웃습니다. 어느 것에나, 어느 것에나, 어느 것에라도 하하하 호호호 웃습니다. 어느 때에도, 어느 때에도, 어느 때에도 해탈의 꽃이 피어 하하하 호호호 웃습니다. 언제나, 언제나, 언제라도 해탈의 꽃이 피어 하하하 호호호 웃습니다. 알아리, 알아리, 알아리가 부처요, 알아리, 알아리, 알아리가 극락세계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여러분들이 그 이치를 알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된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떠하십니까. 자 이러하고 이러하고 이러해도 해탈입니다. 견성성불이요 본나요 또 진유요 실상이요 열반이요 극락입니다. 자 여러분들은 현재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러합니다. 여기에 딴 것을 갖다 붙일 것이 없습니다. 있는 이대로, 여기 이대로입니다.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했든, 무슨 행을 했든 또 무슨 생각을 했든 하지 않았든 지금 현재의 순간, 보이는 모습 이대로입니다. 더 이상 딴 것을 여기에 갖다 붙일 것이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도를 깨쳤든 아니든, 무엇을 알든 모르든, 부자든 가난하든, 귀하든 천하든 지금 있는 이대로, 여러분이 지금 갖추고 있는 이대로 뿐이니 꼭 맞습니다. 하나도 간격이 없고 차이가 없고 의심도 없습니다. 분별심도 헤아림도 없습니다.


생사가 있습니까. 이대로 뿐인데. 딴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거기에 무슨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아수라, 천상의 육도가 있겠습니까. 거기에 무슨 윤회가 있고 인과가 있고 연기가 있습니까. 이대로 뿐인데. 모든 갈등 방황 걱정 근심을 여읜 자리입니다. 생사도 여읜 자리입니다. 생멸의 나고 죽은 자리, 유무가 어디 있으며, 색이니 공이니, 시작과 공간, 시작과 끝, 밝고 어둠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떤 문제도 없습니다. 이대로가 삼라만상이고, 온 세상이고, 온 법계고, 온 사물이고, 온 가치고, 온 행복이고, 온 자비고, 온 평화이고, 해탈의 꽃입니다.

 

속박이 없으니 해탈입니다. 속박이 없으니 하하하 호호호 웃을 수 있습니다. 이대로 들어가면 됩니다. 지금 들어가면 바로 이대로 도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무엇이 있습니까. 도로 들어가서, 해탈을 해서, 성불을 했다고 해서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 천리만리 어긋나는 것입니다. 그냥 깨치면 깨친 이대로, 모르면 모르는 이대로, 알면 아는 이대로가 일체를 초월해서 오직 나인 이대로일 뿐입니다. 바로 이것이 삼라만상이고, 온 세상이고, 온 법계고, 온 사물이고, 온 삶이고, 온 우주입니다. 이것이 다시 나투니 연기와 윤회, 육도가 다시 생기는 것입니다. 그것이 육도이고 내가 비록 육도를 다니더라도 이대로 다니니 하하하 호호호 웃고 누리는 것입니다. 이대로가 극락이고 부처이기 때입니다.


깨달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르겠다면 모르는 이대로가 확철대오입니다. 각자 이대로 살고 각자 저대로 모양대로 색깔대로 사는 것 입니다. 그것이 온 가치고, 온 행복이고, 온 자비고, 온 평화이고, 해탈의 꽃이니 각자가 있는 이대로, 있는 저대로 누리고 살면 됩니다. 각자 있는 이대로, 저대로가 축복이고 복락인데 무엇이 부족해 남을 비방하고 미워하고 갈등하고 방황하겠습니까. 설사 덧붙인다 해도 덧붙인 그대로, 모르면 모른 만큼 그대로입니다. 이것이 감로수 중의 감로수요, 부처님의 법 중의 법입니다. 이것이 진실 중의 진실입니다.


그대로 하나도 덧붙일 것이 없으니 맑고 순수합니다. 맑고 깨끗하고 청정합니다. 구족합니다. 해탈입니다. 이것이 견성성불입니다. 참선을 한다 안한다도 없고, 기도를 한다 안한다도 없습니다. 태어난 그대로입니다.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에 여러분은 항상 가는 곳 마다 어느 때라도 해탈의 꽃이고 극락세계의 복락, 삼매, 해탈, 열반을 누리는 것입니다. 본래 여러분들의 삶, 본분의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 참된 여러분의 삶을 사는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이 비록 극락에 간다 해도 여러분들이 이대로, 그대로, 저절로를 모르면 그것은 껍데기일 뿐입니다. 설사 지옥에 간다 해도 이대로, 그대로, 저절로를 알면 지옥이 극락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무엇을 하든 나 그대로니까 이대로, 그대로, 저절로입니다. 여러분 스스로는 그대로 자성의 자리입니다. 그럼 부처님은 누구입니까. 내가 자성이고, 불성이고, 부처입니다. 그 모든 것이 본래의 나 그대로입니다. 그러므로 때 묻지 않은 연기이고, 때 묻지 않은 인간이고, 때 묻지 않은 윤회입니다. 여러분은 때 묻지 않은 사람, 무공해 세상이 돼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극락입니다. 이럴 때 내가 온 세상이 되고 세상이 내가 됩니다. 더하고 뺄 것 없이 이대로이니 내가 전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 도리를 알아야 여러분이 원만구족하게 상생하고 삼라만상이 공생합니다.


이렇게 알아야 불교를 바로 아는 길입니다. 이것을 모르면 팔만사천법문을 알아봤자 그림자일 뿐입니다. 나 이전에도 나를 볼 줄 알고 나 이후에도 나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산을 알고 물을 알고 뜰 앞의 잣나무를 알아도 내가 산이 되고 내가 물이 되고 내가 뜰 앞의 잣나무가 돼서 잣나무를 심고 그것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 차가 있다면 내가 차를 마시고 목마름을 축이고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고 생각을 하는데 차를 쓸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차를 먹을 줄만 알고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내가 인생을 펼치고 활활발발하게 삶을, 여러분의 인생을 펼치고 쓸 줄 알아야 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은 무정물이나 똑같습니다. 그러니 공부 중의 최고는 내가 산이 돼서 산을 쓰고, 내가 물이 돼서 물을 쓸 줄 아는 것입니다. 내가 산이 돼야 산 맛을 느끼고 내가 물이 돼야 내가 물을 쓸 수 있습니다. 그래야 부처님의 대자비심이 나옵니다. 그래야 공이나 무에 빠지지 않습니다.


이 자리는 아무 틈이 없기에 누구도 깰 수 없는 자리입니다. 지금 앉아있는 이 자리가 삼매의 자리이고 생멸을 멸한 자리입니다. 손바닥도 손이고 손등도 손입니다. 손바닥이 공이면 손등은 색입니다. 공과 색을 함께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쥐었다 폈다를 맘대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도 손이고 멸도 손입니다. 색과 공이 하나인 것이 나이니 내 마음대로 쓰고 누릴 줄 알아야 살아있는 나입니다. 이렇게 돼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깰 수 없는 이 자리, 그대로가 깨어있는 자리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떠합니까.

 

정리=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이 법문은 참세상정법회 주최로 11월20일 불교여성개발원교육관에서 열린 본나본불법회에서 영흥 스님의 법문을 요약 게재한 것입니다.

 


 

영흥 스님은 1947년 경북 울진군 울진면 연지리에서 태어났다. 1974년 백양사에서 서옹 스님을 은사 및 계사로 수계득도한 스님은 춘성, 경복, 전각, 벽초, 혜암, 향곡, 구산, 고암, 원산, 서암, 숭산 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들을 참문하여 법거량했다. 45세에 서옹 스님으로부터 전법게를 받은 스님은 전국을 만행하고 인연있는 수좌와 재가 수행자를 지도하며 정진 보림하고 있다. 법명은 성명, 법호는 후제다. 영흥은 부처님의 몽중 수기명이다. 저서로 ‘세상의 님에게 보내는 스님의 편지’ ‘물방울도 별이 되어 찬란합니다’ ‘해와 달을 띄우고 산과 물을 펼친다’ ‘불조보록’ 등이 있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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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명 2014-06-04 20:09:41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구나.
영흥은 영흥이고 덕명은 덕명이다.

덕명 2014-06-04 20:07:18
저러다 어떻게 생사 해탈할꼬? 쯧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