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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 땅끝 암자서 한달 출가로 방황 성찰

  • 교계
  • 입력 2013.12.05 12:29
  • 수정 2013.12.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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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대흥사 일지암
‘청년출가 암자수행’
운력·참선·인문학공부
내년 1월5일~2월3일

 

 

▲초의 선사가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와 차담을 나누며 교유했던 해남 대흥사 일지암. 

 

 

한반도 땅끝 암자에서 보낸 한 달간 출가생활은 20대 청년들에게 어떤 변화를 선사할까. 해남 일지암이 부처님 가르침을 토대로 한 ‘청년 출가, 암자 수행 30일’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20대들에게 자기 삶을 경영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해남 대흥사 일지암(주지 법인 스님)은 20대 남자 5명을 대상으로 2014년 1월5일부터 2월3일까지 30일 동안 암자수행을 시작한다.

 

이번 수행은 물질문명 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생활을 지향한다. 저녁 10시에 잠자리에 들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예불과 참선으로 하루를 연다. 오전 2시간은 불교경전과 인문학을 강독하고 오후에는 자유롭게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 저녁예불 이후에는 다 같이 모여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눈다. 차담과 낭독 그리고 참선과 수행일기 작성은 필수다.

 

식사는 참가자가 돌아가면서 준비하며 하루 두 끼만 허용된다. 특히 3일에 한 번 산에서 땔감을 장만해 아궁이에 불을 지펴 난방을 해결하고, 틈틈이 마을 농사일을 돕는 등 운력으로 백장선사의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一日不食, 하루 일 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을 실천한다.

 

30일간 암자수행은 일지암 주지 법인 스님이 고안했다. 자기 삶을 성찰하고 삶의 주인공으로서 살고자하는 청년들에게 몸, 생각, 습관을 새롭게 만드는 계기를 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과거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소임 시절 겪었던 2번의 청년출가학교가 씨앗이 됐다. 법인 스님에겐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서 8박9일간 열렸던 청년출가학교 교장으로서 지내며 이 시대 청년들의 아픔을 몸소 체험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법인 스님은 “청년출가학교에 입교한 행자들은 꿈이 몰라 방황하고 적자생존 경쟁에 불안해 하고, 부모와 주위의 기대와 시선 탓에 힘들어했다”며 “그들과 가슴으로 대화하면서 생각과 경험을 나누다보니 청년들은 짧은 기간에도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언제든 힘이 되는대로 청년들의 바람을 이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이제 땅끝마을 암자에서 희망의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틔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12월9일부터 28일까지 자기소개서와 김수영의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를 읽고 쓴 에세이 1편을 지도법사 가섭 스님 이메일(kasup@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동참자는 12월31일 발표. 010-9004-0408

 

한편 해남 대흥사 일지암은 조선후기 초의 선사가 선수행을 하며 당대 지식인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과 교유했던 도량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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