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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집이 절이라서 든든합니다"

물오른 화려한 연기 고두심 씨

'전원일기' 대본연습을 마치고 나온 고두심 씨에게 일군의 학생들이 몰려 들었다.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그에게 온화하고 자상한 모습이 엿보인다.

한국 TV 방송사상 최장수 드라마인 '전원일기'는 1980년 10월 첫 방송을 한 이래 20년이 넘도록 전국민에게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전해왔다. 여기에는 극중 '영남엄마'로 사려깊고 현명한 며느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원숙한 연기가 한 몫을 했다. 요즘에는 '인어아가씨'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는 세련된 디자이너로 변모 폭넓은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72년 MBC 5기 탤런트로 입사한 이래 올해로 연기생활 30년째인 그는 모든 배역에서 나름대로의 예술혼을 불태웠다고 한다. 혹자는 TV가 무슨 예술이냐고 말하지만 그의 생각은 대중매체인 TV도 열심히만 하면 얼마든지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고되고 힘든 일이 닥쳐도 피하지는 않는 게 그의 철칙이다. "게을러서 일을 찾아서 하진 못해요. 다만 맡은 일에 대해서는 '이 일을 이겨내야 다른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맞서서 해낸답니다"

어린시절 제주 관음사를 자주 다녔다는 그는 75년 결혼 후 시어머님의 영향으로 더욱 불교와 가까워 졌다. 통도사와 운문사를 다니던 시어머님은 매해 안거때만 되면 통도사로 결제를 들어갈 정도로 불심이 돈독했다.

불교와 인연이 깊어서인지 4년 전쯤에 그의 집 바로 옆으로 묘법사(妙法寺)가 이사를 왔다. 절이 이사를 오기 며칠전 전화가 오더니 절이 아니냐고 묻더란다. 더욱 신기한 일은 주지 스님이 이사 오기 직전에 그의 꿈을 꿨다는 것. "덕분에 늘상 절에 가서 108배도 올리고 백일기도도 부칩니다. 주지 스님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등산을 같이 가기도 하고요. 외출할 때도 부처님이 저희 집을 보호해 주신다는 생각에 든든하죠"

말년에는 고향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고 싶다는 그의 제주사랑은 남다르다. 오는 10월 5일에는 제주 예총회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제주 도보일주행사를 갖는다.



윤우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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