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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塔 12세기 조성, 조계종 조사단 발표

기자명 김형규

동전출토… 양녕·효령도 중창 참여

10세기께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국보 48호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의 조성연대가 이보다 200여 년이 늦은 12세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부터 석탑 주변을 발굴조사하고 있는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은 7월 24일 김동현 동국대 교수, 정영호 교원대 교수, 문명대 동국대 교수, 최몽룡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발굴단은 이날 "12세기 사용된 숭녕중보(崇寧重寶, 1102∼1106년 주조)와 성송원보(聖宋元寶)가 탑의 본래 지표면보다 아래 층위에서 발견돼, 탑의 조성연대는 동전의 주조 후인 12세기 이후임이 확인됐다"며 관련 유물 등을 공개했다.

발굴조사단은 "0.7∼0.8m 아래에 형성된 본래 탑의 지표면은 기와, 목탄, 석재 등의 폐기물로 성토가 돼 있었으며, 이 지층에서 12세기 전반에 출현했던 개성 해선리 출토 청자음각연화모란문과형병과 고려 인종(1122∼1146)의 장릉에서 출토된 과형병과 거의 동일한 청자가 발견된 것도 탑의 조성이 12세기 이후라는 결정적 증거"라고 밝혔다.

발굴조사에서는 조선 세종의 형인 양녕과 효령대군의 이름이 새겨진 기와도 출토됐다. 세조때 월정사를 중창했다는 내용은 기록으로 남아있지만, 세종 때 양녕과 효령대군이 월정사 중창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진 것이다. 특히 불교와 관련된 기록이 없는 양녕 대군의 참여는, 조선 초기 왕실의 불교 관련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탑의 기단석 하부가 원래 하천이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사질토 위에 세워져 탑이 하중을 견디기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도위원 김동현 교수는 "땅 아래 07∼0.8m 에 위치한 본래 지표면을 전부 조사해, 그 결과를 토대로 월정사에 대한 전면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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