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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처님오신날

기자명 혜민 스님

동-서부 한국사찰 축제 한마당

부처님오신날은 사는 곳에 관계없이 세상 모든 불자에게는 일년 중 가장 바쁘면서도 즐거운 날이 아닌가 싶다.

여기 미국 뉴욕에서도 부처님오신날 준비가 한창이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부처님오신날이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찰들은 4일을 앞당겨 5월 4일 일요일에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갖는다.

뉴욕 인근에 위치한 20여 개의 사찰에선 겨울부터 정성껏 만들었던 연등을 달아 놓고 지난 4월 달부터 모연문을 돌리면서 연등 접수를 시작했다. 사찰마다 아기 부처님 관욕에 쓸 물품들을 준비하는가 하면 공양을 담당한 보살님들은 평소 보다 많아질 불자님들의 방문을 감안해 2~3주부터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끝내 상태다.

어떤 사찰에서는 인연이 있는 큰스님을 모셔다가 부처님 오신날 맞이 대 법문을 듣기도 하고 또 어떤 사찰에서 한국 교민들을 위해 풍물패나 전통 국악을 하시는 분들을 초청해서 공연을 보기도 한다.

내가 소임을 맡고 있는 뉴욕의 사찰 역시 스님들과 신도님들의 발놀림이 부처님오신날이 가까울수록 점점 바빠진다. 올 부처님오신날의 가장 큰 볼거리는 예불과 법문 등의 1부 행사 다음에 시작되는 2부 행사로 사찰 안에 소속된 9 개의 각 단체들이 한 달간 준비한 장기자랑을 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 반에서는 해마다 연극, 찬불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을 신도들에게 선 보였는데 서툰 한국말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신도님들은 항상 박수로 화답했다. 그런데 올해는 사찰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들 7명이 한 그룹을 이루어서 신도님들에게 재미난 연극을 하기로 해서 신도님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끝나고 그 다음 주 일요일인 5월 11일에는 뉴욕 맨하턴 거리에서 봉축 연등 퍼레이드가 있다. 해 마다 열리고 있는 맨하턴 연등 퍼레이드는 미 동부 승가회에서 주최하고 뉴욕 사원 연합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뉴욕 인근의 서부 사찰들뿐만이 아니라 동부의 보스톤, 필라델피아, 멀게는 시카고와 플로리다의 사찰에서도 지원을 하는 가장 큰 행사다.

퍼레이드는 5월 11일 해가 시나브로 저무는 저녁 무렵에 시작되는데 뉴욕 경찰의 경호를 받으면서 약 2시간에 걸쳐 맨하턴 유니온 광장에서 시작해서 한인 타운이 있는 32가까지 퍼레이드를 하게 된다. 이날은 한국에서처럼 각 사찰들이 퍼레이드를 위해 각 종 장엄물을 들고 나오는데 탑, 종, 부처님, 각종 깃발과 플래카드 등 각 사찰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장엄물을 볼 수 있다.

퍼레이드에서는 풍물패의 농악과 스님의 법고 연주로 소리 장엄을 할 것이며 아이들과 보살님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오색 연등을 들면서 퍼레이드에 참석한다.

종이컵으로 만든 컵등 또한 많이 만들어서 길가 주변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선물 할 예정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부처님께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정점에 오셨다는 사실에 감탄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따스한 봄, 햇볕만 보아도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이때 여러 불자님과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봉축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이글은 5월 2일자로 혜민 스님이 미국에서 보내 온 글입니다.)


혜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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