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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구례 연곡사 동부도

기자명 김영택

생동감 넘친 조각…빛따라 도드라져

통일신라 말기에 창건된 구례 연곡사는 그 사세가 화엄사보다 컸다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인조 5년(1627)에 복구됩니다. 그러나 구한말 의병의 근거지로 다시 불타고, 한국 전쟁때는 빨치산의 아지트라고 파괴된 후 근래 들어 중창됐습니다.

목조 건물들은 전쟁때마다 불에 타버려 옛것이 하나도 없으나 불에 강한 석조 유물들은 그대로 남아 있어 국보로 지정된 부도탑 2점과 보물 4점이 있습니다.

대웅전 동북쪽 언덕에 있는 동부도는 국보 제 53호로서 국내에서 가장 화려한 부도로 손꼽힙니다. 하대석에는 사자가 조각되어 있는데 이놈들의 행동이 가관입니다. 혓바닥을 쭉 내민 놈, 제 꼬리를 물고 뱀을 도는 놈 등은 강아지 보다 더 귀엽습니다.

중대석의 팔부중상, 몸돌받침의 가릉빈가, 몸돌에 새긴 사천왕, 상륜부의 연꽃무늬와 극락조를 새긴 솜씨는 섬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비바람에 마모되고 이끼가 끼어 알아보기 힘든 부분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그런데 며칠동안 아침 8시경붙 해질무렵까지 부도 앞에 앉아 펜화를 그리는 동안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빛에 따라 조각들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팔부중상 중 택견을 하는 무사의 새끼 손톱만한 발바닥에 발가락이 보이고, 직경이 2cm 밖에 안되는 막새기와에 연꽃 조각이 나타날 때 천 사백여년 세월을 지켜온 장인의 신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김영택/한국펜화연구회 회장 Hongin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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