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戰 사찰피해 대부분 아군 소행”

기자명 권오영

조계종 현황 조사서 ‘충격 사실’ 밝혀져


<사진설명>한국전쟁당시 국군의 숙영지와 임시전투지휘소로 이용되면서 피해를 입은 신흥사 전경. 극락보전을 제외한 모든 전각의 문짝이 없고 일부 전각은 도괴됐다.


한국전쟁 당시 소실되거나 피해를 입은 강원도 지역 사찰의 대부분이 북한군과 중국군이 아닌 국군과 미군에 의해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한국 전쟁당시 피해를 입은 불교문화재 현황을 조사 정리한 <한국전쟁과 불교문화재Ⅰ>(강원도 편)을 발간했다.


건봉사-월정사 51년 전소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전쟁 당시 불교문화재 피해현황은 강원지역 38개 사찰과 7개 폐사지로 이는 일제시대 강원도 지역의 사찰을 정리한 자료와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44%가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한군과 중국군에 의한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건봉사, 월정사 등 강원도를 대표하는 대찰들도 모두 이 때 피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건봉사는 한국 전쟁이 일진일퇴의 양상을 보이던 1951년 5월, 미 공군기의 폭격으로 47동 640칸 이상이었던 전각이 이중 불이문 1칸 1동만 남고 모두 전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정사는 국군 1군단 사령부의 명령을 받은 민간인에 의해 22동 전각 중 목욕실 2칸 1동을 제외하고 21동 모두 소각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12동 108칸의 대찰이었던 낙산사도 미군의 폭격으로 사천왕문 6칸 1동을 제외하고 11동이 파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전각 등 건축문화재 내에 소장돼 있던 불상, 탱화, 진영, 서적 등도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입은 사찰에 대한 복구는 월정사, 낙산사, 백담사 등 22개 사찰에 대해 복구를 완료한 상태이며 복원 중인 건봉사를 제외하고 14개 사찰은 민통내에 위치해 군작전 지역으로 묶여있어 아직 폐사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자료-증언통해 조사

이번 보고서는 휴전이후 50년 만에 최초로 시도한 불교문화재 피해 조사보고서로 강원지역 불교문화재의 피해과정과 피해내용을 밝힌 최초의 기록으로 의의가 있다.

조계종 문화부 이상규 과장은 “이번 보고서는 휴전직후 폐허가 된 사찰 사진과 전쟁 전 사진 등 희귀한 사진자료와 함께 일제시대 제작된본말사지, 조선총독부 관보 등 각종 자료를 비교 분석해 내용을 정리했다”며 “피해과정에 대해서는 당시 사찰인근의 전황분석과 더불어 생존해 있는 당시 사찰의 스님과 지역주민 등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정리해 신뢰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은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지난 2001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이래 근 3년만에 출간된 최초의 결과로 2003년에는 경기도와 제주도, 2004년에는 전라남·북도, 2005년에는 충청남·북도와 경상남·북도 지역을 조사해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