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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건강-아이건강

기자명 법보신문

아동 학대 다음 세대에도 되물림

지나친 불안 증세를 보이는 만 4 세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잘 울지만 어른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복종적이었다. 아이 어머니에 따르면 아이가 그런 것은 상당 부분이 어머니 자신의 성격에 기인한다는 것이었다. 어머니 본인의 말로는 자신이 평소에 짜증이 많고 윽박지르기를 잘하고 화를 잘 내며 쉽게 우울해지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잘 먹지를 않고 자주 보채고 울음을 터뜨려 부모를 힘들게 하였는데, 이에 어머니는 짜증과 함께 아이에게 화풀이를 자주 하였고, 돌을 지나 유아기에 들어 와서는 더욱더 노골적으로 툭 하면 아이를 때리고 혼내었다고 한다. 아이가 불안 증세를 보이자 그제서야 어머니는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도움을 청한 것인데, 어머니 자신도 어릴 때 친정 어머니로부터 그런 학대(?)를 받고 자랐다는 것이다.

임신 때는 친정과의 불화가 심해져 열 달 내내 울며 지냈고 자살한다고 수면제를 가지고 다녔을 정도였다고 한다. 자신 때문에 아이가 저렇게 되었다며 깊은 자책감을 버리지 못하던 아이 어머니. 하지만 사실은 아이 어머니도 피해자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신체적인 병만 유전되는 줄 안다. 그래서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기 위해 부모들은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위의 사례에서 보듯, 마음의 병도 유전된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할 경우, 그 부모들의 마음은 대를 이어 후손들에게 이어지는 것이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부모들은 자신의 상처를 자식에게 다 쏟아 부음으로써, 한창 밝고 맑게 자라야 할 어린 시기를 참으로 어둡게 보내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자라 부모의 허물마저 덮어 버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다수 아이들은 부모의 어둠을 감당하지 못한 채 청소년기를 보내고 어른이 된다. 그리고 그들이 나중에 결혼하여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릴 때 당한 그대로 다시 아이들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건강한 아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건강이 필수적이다. 건강한 부모 밑에 건강한 아이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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