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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돌부처/하오 광자이 글·줄리아노 페리 그림/예림당 외

기자명 남수연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아이야! 굶주린 여우에게도 복숭아 한 개 나눠 줘야지

지나가던 돌장이가 바위하나를 뚝딱뚝딱 매만져 탄생한 꼬마 돌부처. 한여름 땀흘리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려는 사람들을 붙잡아 주며 ‘행복’을 느끼는 꼬마 돌부처가 어느 날 사냥꾼에게 쫓기는 여우를 구해주고 그들과 친구가 된다.

대만 출판계의 전당으로 손꼽히는 ‘그림 출판사’의 총 편집장 하오 광차이 씨가 직접 글을 쓰고 이탈리아의 화가 줄리아노 페리 씨가 그림을 그린 동화책 『꼬마 돌부처』는 동화책이 지녀야 할 교육성과 예술성, 그리고 재미를 두루 갖춘 책이다.






비슷한 시기 국내 작가 김종상 씨의 글과 김재홍 씨의 그림을 엮어 출간된 『옛날 스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는 스토리 대신 ‘옛 스님들의 생활 모습’을 하나씩 나열해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를 선택했다. 씨앗을 심을 때 새와 벌레가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한 구멍에 세 개씩 심고, 땅바닥의 벌레가 밟혀 죽을까봐 좋은 신발을 놔두고도 엉성한 짚신을 신고 다녔다는 옛 스님들. 갓 돋아난 새싹도 밟지 않고 온갖 동물과 생명 있는 것들을 위해 길을 갈 때도 염불하기를 멈추기 않았던 옛 스님들의 모습을 쉽고 담백한 언어로 소개하고 있다.

두 책은 시각적인 면에서 확연히 차이를 드러낸다. 『꼬마 돌부처』는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화가의 명성에 걸맞게 밝고 화려한 색채의 그림들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진난만한 꼬마 돌부처와 여우들의 표정, 환상적인 분위기의 배경 등은 마치 한편의 시를 보는 듯 하다.

이에 비해 『옛날 스님들은…』의 그림은 매우 사실적이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눈에 익은 산과 산길, 하늘 등을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게 된 소달구지, 초가집, 시골장터 등 옛 사람들의 생활 모습도 간간이 담겨 있어 아이들에게 옛 이야기의 소잿거리가 되어준다.

이 같은 시각적 차이와는 별도로 두 책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중요한) 공통점은 ‘생명의 소중함’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굶주린 여우와 복숭아 한 개를 나눠 먹는 꼬마 돌부처와 길을 갈 때에도 소나 말이 끄는 수레를 타지 않고 걸어갔던 옛 스님들의 모습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다른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주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과 자비라는 하나의 주제를 전혀 다른 두 가지 형식과 화폭으로 담아내고 있는 두 책은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용 동화로서 상당한 매력을 지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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