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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의 궁전 사리장엄/신대현 지음/한길아트

기자명 채한기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사리를 봉안하는 사리함. 세계 어느 불교국가도 옛부터 사리함을 장엄하는데 소홀히 했던 나라는 없다. 따라서 사리장엄이야말로 당대 최고의 공예기술을 동원, 제작했던만큼 공예사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감은사 동서 삼층석탑 사리장엄은 세계 유수의 사리함과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다. 송림사 사리장엄의 유리 사병과 잔에서는 최고의 유리제작 기술을 엿볼 수 있고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외함에서는 고졸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읽을 수 있다.

신대현씨가 선보인 『적멸의 궁전 사리장엄』은 이처럼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사리장엄을 새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신대현씨는 삼국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리장엄 37점에 대해 양식적 특징, 미술사적 의의 등을 컬러 사진을 곁들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미 사리장엄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던 전문가답게 양식설명에 있어서도 사리장엄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시대사적 흐름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또한 인도에서 비롯된 사리신앙이 언제 중국과 우리나라에 어떤 경위로 들어와 발전했는가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혀 신앙 대상물인 사리장엄의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했다.

히 우리나라의 다양한 사리장엄 양식을 보각형(보각형), 상자형(상자형), 당탑형(당탑형) 등 형태별로 나누고 시대적 추이에 따라 변화되는 양상을 설명해 놓았다. 학계에서 사리장엄 양식에 대한 일관된 서술이 부족했던 현실을 감안하면 이 책이 갖는 가치는 더하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는 경북 영양 삼지동 사리병, 건봉사 사리장엄 등 학계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건봉사 사리장엄은 신라시대의 자장 스님이 중국에서 가져와 통도사 금강계단에 봉안했던 불사리를 분장(분장)하기 위해 조선중기 왕명으로 봉안됐던 것인데 1970년 도굴되었다가 되찾은 뒤 사찰에서 고이 간직하다가 이 책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저자 신대현씨는 동국대 사학과와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호림박물관과 동국대 박물관 학예연구원을 지낸 바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사찰현판』, 『한국의 사리장엄』등이 있다. 15,000원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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