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한암 대종사 지음/홍신선 주해/HUMAN & BOOKS
각박한 현실에 매달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 줄 주옥같은 한암 대종사의 글은 동국대 문예창작과 홍신선 교수가 주해를 달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가르침을 아로새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1876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21세 되던 1897년에 금강산 장안사에서 행름(行凜)화상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이 출가 2년만에 경허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개심(開心)하고 제방에서의 수행을 거쳐 34세에 확철대오한 이래 1951년 세수 75세로 열반하기까지 남긴 법문이나 글 가운데 첫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이 오도송이다.
“부엌에서 불붙이다 별안간 눈 밝으니, 이걸 좇아 옛길이 인연을 따라 분명하네. 날 보고 서래의를 묻는 이가 있다면, 바위 밑 우물소리 젖는 일 없다 하리.-중략-”라는 오도송을 남긴 한암 스님은 이때부터 선풍을 크게 떨치며 한국 선불교의 견인차가 되었다. 스님은 이후 금강산 지장암으로 들어가 당시 예산 정혜사에서 수행 중이던 만공화상과 서신으로 법문을 주고받았다.
이때의 서신 내용 가운데 일부가 고스란히 이 책에 옮겨져 있어 당시 선사들의 치열한 구도 행각도 엿볼 수 있다. 승속을 떠나 참 인간이었고, 참 불제자였던 한암 스님의 자취를 따라가며 현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이 스스로 마음의 중심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글이 가득 담긴 한 권의 책이 5월의 푸르름과 맞물려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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