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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거 기간 사찰에서의 예절

기자명 남수연

경내에선 절대 정숙 면회-전화 삼가야

안거란…

안거는 하안거와 동안거 두 번으로 나눠 시행된다.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이며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 각각 3개월씩이다. 본래 안거는 인도의 기후 특성 때문에 생겨났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 3개월 동안 일체 외출을 자제하고 한 곳에 정착하여 수행에 집중하는 시기다. 따라서 초기에는 하안거만 있었으나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여름과 겨울 두 번의 안거가 정착됐다. 선수행이 중심인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안거는 수행에 집중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사진설명>안거에 들어간 스님들이 흡사 그림처럼 미동도 없이 참선 정진에 들어있다.



안거 기간이 되면 선원이 있는 사찰엔 ‘외인출입금지’ ‘무용자출입금지’‘절대정숙’ 등 사뭇 엄포에 가까운 안내판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광진구 구의동에 살고 있는 김선용(36) 씨는 지난해 지방의 한 사찰에서 ‘외인 출입금지’ 푯말이 붙은 사찰 경내를 들여다 보다 스님에게 꾸지람을 들았다. 김 씨는 “평범한 요사채에 출입금지 푯말이 붙어 있어 호기심으로 들여다 보았는데 그곳이 스님들이 안거 중인 선방이었다”며 “정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하라는 스님의 말씀을 듣고 서둘러 돌아 나왔다”고. 김 씨는 사찰 안에서 ‘금지’라는 푯말에 막혀 발길을 돌려야 한다는 점이 조금 섭섭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씨의 경우와 같이 재가불자들의 기를 단번에 눌러버리는 이런 안내판들을 보면서 너무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그만큼 스님들이 수행에 정진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안거 기간이 되어 결제(안거 기간동안의 수행을 시작함을 뜻함)에 들어간 스님들은 선방에서 각자 화두를 들고 참선 정진에 몰두하게 된다. 그런 만큼 이 기간동안은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사찰을 찾는 불자들에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출입 금지’가 표시된 구역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찰에서 선방만큼은 안거 기간이 아닌 평상시에도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한다. 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들이 있기 때문이다. 선원이 별도로 갖추어진 사찰이 아닌 경우에는 요사채나 전각 하나를 선방으로 정해 스님들의 수행처로 사용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재가불자들도 스님들과 함께 안거에 동참하는 경우가 늘어 재가불자들을 위한 선방이 별도로 마련되는 사찰도 늘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선방에서 잡담을 하거나 무시로 드나드는 것은 삼가야 한다.

안거 기간 동안 스님들은 사찰 밖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손님이 찾아온 경우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결제에 들어간 스님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 만큼 불자들도 안거 기간 중에 스님을 개인적인 용무로 만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혹 경내에서 아는 스님을 만나더라도 지나치게 오래 인사를 나누거나 절 밖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아서는 안된다. 안거 기간에는 전화 통화 역시 쉽지 않다. 요즘에는 휴대전화가 스님들에게도 보편화돼 있지만 일단 안거가 시작되면 휴대전화는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전화 통화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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