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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甘露

기자명 이종찬
불법 ‘맛있는 음식’에 비유

중생 몸-마음 살피는 명약


‘甘’ 자는 입을 벌린 상황인 (입벌릴 감) 자에다 음식을 넣는 상황을 상징한 글자이다. 그래서 달다 함은 일단은 음식물에서 유출될 수밖에 없다. 『서경(書經)』에서도 “단 맛은 온갖 곡식에서 나온다(甘味生於百穀)”하였다.

‘露’ 자는 ‘비 우(雨)’가 뜻을 나타내고 ‘이슬 로(路)’는 음을 표현한 형성의 문자이다. 이슬은 초목을 덮어주며 윤택한 기운을 내 주기에 윗사람의 은혜로 비유되기도 하여, ‘우로(비 雨,露)’라 하면 비와 이슬이지만, 오히려 은혜를 상징하는 의미가 더 많다.

초목에 매달려 물방울을 이루어 수증기가 볼 수 있는 물체로 변하니까 “나타나다”의 뜻이 되어 ‘폭로(나타낼 暴,露)’와 같은 단어가 되기도 한다.

‘甘露’는 원래 달고 맛있는 이슬을 말한 것이다. 『노자(老子)』에 “하늘과 땅이 서로 합하여 단 이슬을 내린다(天地相合 利降甘露)”라 하였다. 그래서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으로 비유되어 좋은 술 같은데 흔히 비유되었다. 불교의 용어로는 범어의 ‘amrta’를 음으로 번역하여 ‘아밀다(阿密多)’라 하고, 뜻으로 번역하여서는 ‘불사(不死, 죽지 않음)’ ‘불사액(不死液)’ ‘천주(天酒)’ 등으로 하니, 곧 죽지 않는 신약이요, 하늘의 신령한 술이 달기가 꿀과 같아서‘감로’라 하게 되었다.

따라서 ‘감로’는 불법의 오묘한 맛이 중생의 몸과 마음을 길이 길러주는 진리로 표현하게 되었다. 『유마경(維摩經)』에 “모든 하늘이 갖가지의 명약을 바다에 들어내어 보배 산으로 어루만져 단 이슬(甘露)이 되게 하니 먹으면 신선이 된다. 그래서 불사약이라 한다” 함이 있다.


이종찬/동국대 명예교수 sosuk0508@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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