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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효광 스님 주지 지명 놓고 내홍 조짐

  • 교계
  • 입력 2014.03.24 12:09
  • 수정 2014.03.24 12:23
  • 댓글 9

성문 스님 “강압 속 느닷없이 주지 임명”
임회 앞두고 효광 스님이 경찰동원 주장
“괴한 운운 경찰력 요청은 시대 사기극
자주권훼손 사태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

▲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이 3월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리사욕으로 현 사태를 일으킨 효광 스님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동화사 주지후보 지명 과정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종정예경실 자작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총림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리사욕을 위해 국가공권력을 동원한 희대의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임이 자명하다. 책임 있는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총림 대중들과 지역불자들의 뜨거운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소납 또한 중대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 주지 선출 과정에서 괴문서가 나돌고, 경찰과 사설경호원들이 경내에 배치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현 주지 성문 스님이 3월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리사욕으로 현 사태를 일으킨 효광 스님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성문 스님은 “지난 4년 동안 오로지 대구경북 불교발전과 팔공총림의 원융화합을 위해 동분서주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조실인 진제법원 대종사를 방장으로 모셨고 지역불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총림지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방장 큰스님의 영도력에 대해서도 일말의 의문을 갖지 않고 묵묵히 주지소임에 전념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총림 안팎에서 방장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무리들이 나타나 갖은 음해와 사실무근의 악의적 언론오보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며 “급기야 3월20일 임회가 열린 날 경찰 3개 중대 병력을 동화사 주변에 배치하고 다수의 사설경호원들을 끌어들여 신성한 경내를 긴장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방장 진제 스님의 주지 지명은 공권력에 의한 강압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마치 준비된 듯 예기치 못하게 진행됐다”며 “이러한 중차대한 사중 인사문제를 사전에 현직 주지인 소납을 비롯한 총림 주요 구성원들과 사전논의 한마디 없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백 번 양보한다 하더라도 총림의 기본정신과는 배치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번 사태의 배후에 종경예경실장 효광 스님이 있다”고 밝혔다. 스님은 “총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불경스러운 행위의 장본인이 종정예경실장이라는 사실에 총림 구성원들의 충격과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으며 소납 역시 총림의 앞날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종정예경실 자작극 의혹’이 사실일 경우 형사상 처벌도 불가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계종단이 출범한 이래 역대 종정과 방장 큰스님들은 종단 자주권을 수호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종단을 만들기 위해 추상같은 기개로 산중을 이끌어왔다”며 “그럼에도 근거 없는 복면괴한을 이유로 공권력을 끌어들여 신성한 도량을 어지럽힌 것은 사상 초유의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총림 대중들과 지역불자들의 뜨거운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소납 또한 중대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

다음은 성명서 전문.

총림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납은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주지로서 지난 4년 가까운 시간동안 오로지 대구경북 불교발전과 팔공총림의 원융화합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습니다. 대구불교총연합 결성을 통해 지역불교계 전체의 단합과 소통에 노력해 왔으며, 연등회(달구벌 관등놀이), 팔공산 승시 등 중요행사를 불교적 차원을 넘어 시민과 국민축제로 육성하고 있으며 일제에 의해 강제폐사 된 비슬산 대견사지 복원불사로 짓밟힌 민족정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저에서 조실인 진제법원 대종사를 방장으로 모셨고, 지역불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총림의 설치가 성취된 것은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고 자부합니다. 소납이 총림지정을 위해 발벗고 나섰던 것은 동화사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역대 교구본사 주지선거에서 벌어졌던 선거의 폐해와 산중의 분열갈등을 종식시키고자 했던 일념뿐이었습니다.

총림의 모든 대중 여러분께서 더 잘 알고 계시듯이 총림의 기본정신은 대중화합과 원융살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지임기 만료가 다 되어가는 시점임에도 방장 큰스님의 영도력에 대해 일말의 의문도 가지 않고 묵묵히 주지소임에 전념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총림 안팎에서 방장스님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무리들이 방장의 주변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갖은 음해와 사실무근의 악의적 언론오보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3월20일 임회가 열린 날 경찰 3개 중대 병력을 동화사 주변에 배치하고, 다수의 사설경호원들을 경내까지 끌어들여 신성한 경내를 긴장으로 몰아넣고 스님들과 불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공권력에 의한 강압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마치 미리 준비된 듯이 예기치 못하게 주지후보가 지명되었고, 비록 총림에 후임 주지후보 지명을 종헌 종법에 규정대로 방장의 고유권한이나 그 역시 총림대중의 여러 뜻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이루어 져야하고 이번처럼 총림의 임회에서 이런 웃지 못 할 희극을 연출하는 방법이 아니고 조용히 추천권을 행사하시면 충분한 일입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사중 인사문제를 사전에 현직주지인 소납을 비롯한 총림 주요 구성원들과 사전논의 한마디 없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백번 양보한다 하더라도 총림의 기본정신과는 배치된 사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후임주지로 지명 추천받기 위해 직접 공권력을 끌어들여 임회를 강행한 것은 총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불경스러운 행위임이 자명하며, 개탄스러운 풍토를 만드는 일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장본인이 종정예경실장이라는 사실에 대해 총림 구성원들의 충격과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지경에 이르러 소납도 충격과 함께 총림의 앞날에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정 예하를 위해하려 했다는 복면괴한의 존재자체가 불명확하고, 만약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종정예경실 자작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총림의 명예실추는 물론 민생치안을 위해 전념해야 할 국가공권력을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동원한 희대의 ‘대국민 사기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형사상 처벌도 불가피할 것입니다.

조계종단이 출범한 이래 역대 종정과 방장 큰 스님들은 종단 자주권을 수호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종단을 만들기 위해 추상같은 기개로 산중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근거 없는 복면괴한을 이유로 공권력을 끌어들여 신성한 도량을 어지럽힌 것은 사상 초유의 수치스러운 일로, 역대조사들의 역전에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단 말입니까?

소납은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 책임지는 조치를 취해 주기를 촉구합니다. 만약 책임 있는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총림 대중들과 지역불자들의 뜨거운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충언합니다. 총림대중과 종도들의 바람을 외면할 경우 소납 또한 중대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소납의 부덕의 소치로 팔공총림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대구경북 불자와 시민 여러분에게 염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을 깊이 참회 드리며, 팔공총림 정상화와 대구경북 불교중흥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불기 2558년 3월 24일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성문 합장
 

 

[1239호 / 2014년 4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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