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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49재’ 한국 공연 추진”

기자명 김민경

뉴욕에서 활동하는 극단 ‘돈오’ 김은희 대표 방한

“2002년 가을께 고국 무대… 유럽 순회 공연도”




‘돈오’라는 이름의 극단이 있다. 연극과는 도저히 안 어울릴 것 같은 불교용어 ‘돈오(頓悟)’를 극단 이름으로 정한 이는 지난 98년에 불교의 49재를 모티브로 삼은 연극을 미국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렸다.

극단 돈오(SUDDEN ENLIGHTENMENT THEATRE, 줄여서 SET)를 창설한 이는 불자 김은희 씨. 心說 이라는 법명을 갖고 있다. 극단 광장에서 활동하다가 93년 브로드웨이의 연극과 연출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지 극단에서 잠시 활동 한 후 97년에 극단 돈오를 창설했다. 첫 작품으로 한용운 스님의 명작 ‘님의 침묵’에서 ‘님’의 의미만 다양하게 재해석한 시극(詩劇)을 무대에 올렸다. 김은희 씨가 제작과 연출을 맡고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국적의 연기자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여 공연을 이루었다.

연극 ‘49재(49 Days After Death)’는 극단 돈오의 세 번째 작품이다. 98년 뉴욕에서 초연돼 5일간 공연됐다. 비언어(넌 버벌) 연극이지만 주요 내용의 불교적 독특함으로 인해서 현지 한국인들은 물론 불교와 명상에 전에 없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 되었다. 그 여파로 이듬해 미국 극단에 의한 앵콜 공연도 이루어졌다.

연극 ‘49재’의 내용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49재의 의식 전반과 그 속에 깃든 의미를 연극적 몸짓과 언어로 풀어 낸 작품이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했을 때 다음 환생까지의 중간 기간(49일, 바르도 기간) 동안 진리로 가는 밝은 길을 가도록 인도해 주며 나아가 더 좋은 곳으로의 탄생을 도와주는 바로 그 의식 말이다.

막바라, 천수바라, 관욕바라 등 각종 바라춤과 사방요신과 같은 한국 고유의 불교의식과 무용, 구음(口音), 악기 등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소개된다. 연출과 제작을 담당했던 김은희 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좬티베트 死者의 書좭에 담겨있는 내용과 신비한, 미지의 사후 세계를 상임안무가 윤혜정 씨에게 다양한 춤 언어로 풀어낼 것을 주문했는데 이러한 시도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은희 씨는 연극 ‘49재’의 2002년 9월 한국 공연과 유럽 순회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 최근 5년만에 고국을 찾았다. 김 씨는 “극단 돈오는 미국 내 한국 극단 중에서 유일한 비영리 극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후원자에 대한 세재 혜택도 있어 창작 활동을 펴는 데엔 어려움이 없지만 한국 공연은 국내 불자들과 뜻 있는 이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홍보와 대관, 운송 각 부문에서 후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씨는 26일 뉴욕으로 돌아간다.

02)6232-3613, 019-370-2686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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