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 영원한 법, 다르마

인도의 바라나시는 아마도 인류 최초로 세워진 도시일 것이다. 부처가 태어나기 4000여 년 전, 이미 바라나시는 사다 시바가 추위를 피해 겨울을 보내던 곳이었다고 한다. 인도의 상징적 장소와도 같은 바라나시에서 부처는 많은 강연을 하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의 강연을 듣는 사람들은 그의 믿음이 가는 생김새와 수려한 말솜씨, 무엇보다도 그 전에는 자주 들어보지 못했던 그가 제시하는 새로운 철학적 내용에 깊은 숭배심을 자동적으로 갖게 되었다. 그가 언제나 그 지역 언어였던 팔리어를 강연 때 마다 사용했던 점도 부처의 철학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고 빠르게 전달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였다. 지식인들에게만 사용되던 산스크리트어 대신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팔리어를 부처의 강연에서 듣는 사람들은 그의 소박함에 그를 향해 더욱더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대중들 위해 팔리어 사용
사람들 사이 존경심 일어
영혼 존재 관한 질문에
우리 자신 주인이라 밝혀

산스크리트어로 ‘붓다’는 ‘영적인 지식이 깊은 자. 직관력이 뛰어난 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타마 붓다가 인생에서 택한 길은 산스크리트어로 ‘니브리띠 마르가’라고 표현되는데 이는 ‘자제로 향하는 길’을 의미한다. 비록 그가 택한 길이 극단적 금욕의 길은 아니었지만, 자인교를 창시한 바르다만 마하비라처럼 자제 혹은 거부의 덕목은 부처의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간주된다. 부처는 의식 절차를 강조하고 겉치레에만 치중하는 다른 종교에 반대하며 그것으로부터 확실한 선을 그었다. 그가 우리 삶에 있어서 중요시 여겼던 것은 도덕성이었다.

고지식한 정통 브라만들은 부처가 제시한 새로운 철학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부처는 신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없으며 인간의 영혼에 대한 그의 관점 또한 매우 모호해서 그의 교리는 무신론의 일종으로 간주되었다. 부처가 신에 더한 언급을 명확히 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가 한번도 신의 존재를 부인한 적이 없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느 날, 부처는 신이 정말로 존재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을 받은 그는 한동안 대답 없이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아까 질문을 던졌던 사람이 이번에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가에 대해 질문했다. 부처는 다시 한번 말없이 침묵을 지녔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세 개의 부류들이 부처의 이러한 침묵에 대해 세 가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첫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부처가 신의 존재에 관해 침묵을 지켰으므로 부처는 분명 무신론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두 번째 질문이었던 신이 존재하지 않는가에 관한 질문에 부처가 대답을 하지 않았으므로 그는 유신론자일 것이라고 믿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신이란 인간이 판단하기에 존재와 비존재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기에 부처가 침묵을 지켰다고 생각했다. 부처는 영혼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아따히 아따남 나타 (Attahi Attanam natha)”. 이 문장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첫째는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주인이다’ 이며 두 번째는 ‘영혼은 인간의 주인이다’라는 해석이다. 두 번째 해석은 쉽게 이해되며 설득력이 있으며 이는 부처가 영혼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는 사람들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없이 부처가 강력히 주장했던 철학적 이론 중 하나는 환생일 것이며 이 환생이라는 불교의 덕목은 영혼에 존재에 대한 부처의 관점을 간접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듯하다. 환생의 이론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인간 영혼의 존재를 믿는 것과 같을 것이다. 만약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다음 생애에는 누가 다시 태어난다는 것일까? 비록 부처가 베다교를 지지하진 않았지만 부처는 그의 강연 중 종종 ‘에사 다마 사난타나 Esa Dhamma sanantana’, 즉, ‘이것이 영원한 다르마, 법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알랭 베르디에 yayavara@yahoo.com
 

[1240호 / 2014년 4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