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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아픔 안고 화쟁의 걸음 걷다

  • 교계
  • 입력 2014.04.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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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화쟁코리아100일순례단’과 함께 4월18일 완주지역을 순례하면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사건 희생자들의 아픔을 안고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화쟁의 걸음을 내디뎠다.

자승 스님은 4월18일 전북 완주 지역을 순례 중인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을 찾았다. 순례에 동참해 세월호 침몰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화쟁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스님은 인간과 자연, 생명 그 가치를 느껴보는 만경강 둘레길 순례에 1시간 동안 동참했다. 자승 스님은 어렵사리 힘을 열고 세월호의 아픔을 되새기자는 말로 순례단을 격려했다. 스님은 “갈등과 아픔이 있는 곳을 함께 걸으면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애써 몸소 찾는 도법 스님과 순례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이 아픔도 화쟁과 순례를 통해 함께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동참
전북 완주지역 함께 걸으며
“아픔 통감…무사생환 기원”

자승 스님 언급대로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은 4월13일 전북에 다다라 아픔이 있는 곳을 찾아 희망과 상생, 화쟁의 씨앗을 긷고 있었다. ‘구원을 밖에서 찾지 않고 지금 이 땅에서 구현하겠다’는 의지로 고창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 앞에서 봉행한 고불식을 시작으로 지난 겨울 조류독감 최초 발생지인 동림저수지를 순례했다. 이날 순례단은 동림저수지를 향해 생명평화 100배 절 명상을 하는 한편 조류독감 발생 후 살처분 된 생명들에 대한 참회의 장을 열었다. 이어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고부를 찾아 무명동학농민군위령탑, 동학농민혁명모의탑, 동학농민혁명전시관을 잇는 길을 걸으며 민중들의 희원을 담은 당시 동학혁명의 의미를 되새겼다.

전북 고창에서 부안으로 순례를 이어간 순례단은 14일에 이어 15일 부안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지나며 새만금 방폐장에 드리운 갈등을 해소할 화쟁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또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에 주목하며 생명농업으로 활로를 찾아갈 방안에 대한 논의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순례단을 찾은 자승 스님은 개발논리에 밀려 갈수록 소외되는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에 주목했다. 생명농업으로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은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에서 제철 농산물로 이뤄진 꾸러미사업, 로컬푸드 등 지역농업정책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제안으로 2008년 논의가 시작돼 2010년에 개관한 대한민국 최초의 중간지원 조직이다. 2013년까지 36개의 창업공동체를 육성하고 56개 지역 마을을 대상으로 사업을 관리하는 등 지역주민과 행정 간 협력구조를 구축하는 등 커뮤니티비지니스를 지원 중이다. 자승 스님은 또 자비나눔 실천 목적으로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송광(이사장 도영 스님)이 운영하는 송광정심원(원장 우용호)에 들렀다. 스님은 불교계 유일의 정신보건요양시설인 송광정심원을 방문해 소외되고 미숙한 지적장애인들을 찾아 격려했다. 스님은 송광정심원 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들은 후 이사장 도영 스님 등과 협력사항 등을 논의하고 자비나눔기금 500만원을 전달하며 봉축 표어인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합니다’를 몸소 실천했다.

한편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은 갈등과 대립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곳에서는 희망을 선물하고, 소통과 공감이 꿈틀대는 곳에서는 행복을 함께 나누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제주에서 출발한 순례단은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광주, 전남을 지나 이곳 전북에서 화쟁 순례길을 걷고 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boori13@beopbo.com
 

[1242호 / 2014년 4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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