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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보시, 어떻게 해야하나

기자명 남수연

“주는 이도 받는 이도 ‘욕심’ 없어야”

보살이 피안의 열반에 이르기 위해 마땅히 닦아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인 육바라밀의 첫 번째가 ‘보시’인 것만 보더라도 보시행이 불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가에 대해서는 새삼 논할 필요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보시가 근래 부쩍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보시냐, 뇌물이냐”는 말이 불교계는 물론 정-제계에 까지 들먹거려지면서 과연 “청정한 보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초심불자들의 궁금증이 더해만 가고 있다.

청정한 보시에 관한 여러 가르침 가운데 불자들이 우선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좥초발심자경문좦에 전해지는 ‘삼륜청정’이라는 대목이다. ‘삼륜’은 ‘보시하는 사람, 보시를 받는 사람, 보시를 하는 물건’을 뜻하고 있다. 이 세 가지가 청정하다는 것은 ‘아무 욕심이 없어 맑고 깨끗해야 한다’는 뜻이다.

송광사 지묵 스님은 “불자들에게 청정은 욕심이 없음을 의미한다”며 “보시하는 물건이나 보시하는 사람, 보시받는 사람 모두가 무엇인가를 바라는 마음, 즉 욕심이 없어야 바른 보시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사진설명>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군부대와 복지시설 등에 전할 보시물을 담고 있는 조계사 불자들.


보시하는 사람이 보시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킬 때나 보시를 할 때는 아까움이나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 “내가 이 보시를 하면 이익을 얻을 것”이라거나“아깝지만 어쩔 수 없이 보시한다”는 등의 망설임은 모두 욕심이다. “이 보시가 이렇게 쓰여야 한다”는 집착이 있다면 이 역시 청정한 보시라할 수 없다. 보시 받는 사람 역시 망설임이나 부담 등 어떤 장애도 없이 보시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오직 “이 보시를 받아 걸림없는 깨달음을 얻겠다”는 마음가짐이어야 한다는 뜻. “보시를 받았으니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거나 마음 속에서 “이 보시를 받아도 되는가”라는 의문과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보시를 받아서는 안된다.

보시물이 청정하여 욕심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그 보시물이 도둑질한 물건이거나 부정한 과정을 통해 얻게된 물건이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또한 보시물로 인해 보시를 받는 사람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게 된다면 그 역시 청정한 보시물이라 할 수 없다.

지묵 스님은 “『화엄경』에서는 ‘보시는 젖을 먹여 키워준 어머니’라고 이를 만큼 불심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덕행”이라며 “주어도 준바 없고 받아도 받은바 없는 보시를 행하는 것이 진정한 불자의 보시행”이라고 강조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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