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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불교계, 항일 스님들 조명 논의

  • 교계
  • 입력 2014.07.07 13:32
  • 댓글 0

친일미화 인사들의 잇따른 망언과 일본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 등으로 비판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남과 북의 불교도들이 서산, 만해 스님 등 일본에 항거한 스님들을 조명하고 8·15 광복을 함께 기념하며 민족의 정체성 고취와 동질성 회복에 나선다.

민추본, 북서 만해스님 합동다례
서산 스님 묘향산 제례도 제안
8·15남북합동법회 성사 기대
일 평화헌법 수정 맞물려 주목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 스님)는 매년 8월15일 광복절을 기념해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봉행돼 온 ‘8·15남북불교도동시법회’를 올해 남북 불교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봉행할 것을 조선불교도연맹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도 남북관계의 발전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8·15남북불교도합동법회 봉행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지난 6월29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만해 스님 열반 70주기 남북합동다례재’를 봉행한 민추본이 7월3일 기자간담회에서 조불련과의 협의내용을 공개했다. 지홍 스님은 만해 스님 다례재와 관련해 “북측의 만해 스님 행장 소개와 기념사 등을 통해 만해 스님이 높게 평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합동다례재를 계기로 남북불교계가 공동으로 서산, 사명대사 등 나라를 지키는데 앞장섰던 스님들에 대한 발굴조사와 재평가 작업을 추진함으로써 남북불교의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임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민추본은 이번 만남에서 ‘8·15남북불교도합동법회 봉행’과 ‘서산대사 추계제향 봉행’, ‘만해축전, 조불련 대표단 초청’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조불련은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남북관계 등 정세를 감안해 추후 협의하자는 뜻을 표명했다는 게 민추본의 설명이다.
 
지홍 스님은 “매년 8·15일 광복절을 맞아 남북 불교도들은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동시법회를 봉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남북합동법회를 제안했고, 조불련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8·15남북불교도합동법회’는 지난 2003년 북측대표단이 한 차례 서울을 방문해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남측대표단이 방북해 법회를 갖는 내용으로 추진된다. 법회장소는 개성 또는 금강산을 제안했으며 이른 시일 내 행사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을 갖기로 했다.
 
‘서산대제’는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을 이끌던 공훈으로 정조 때부터 국가제향으로 봄에는 해남 대흥사에서, 가을에는 묘향산 보현사에서 봉행돼왔으나 일제강점기 맥이 끊겼다. 대흥사는 지난 2012년 옛 문헌의 고증을 통해 서산대제를 복원했고, 민추본은 서산대제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 올 가을 묘향산 보현사에서의 추계제향 봉행을 제안했다.
 
지홍 스님은 “서산대제 국가제향 복원을 위한 추계제향 봉행 제안에 대해 조불련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다만 실질적인 남측대표단의 방북 가능성은 남북관계를 봐가며 추후 협의하자는 뜻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만해축전준비위의 요청에 따라 8월11~14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리는 만해축전에 조불련 대표단의 참석 제안은 부정적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했다.
 
지홍 스님은 “만해 스님 합동다례재 봉행은 남북 불교도들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자리였다”며 “이번 합동다례재를 통해 남북 불교도가 한 자리에 모임으로써 8·15남북불교도합동법회 개최 등의 새로운 제안과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녘 어린이 영양지원 캠페인 ‘도담도담’을 비롯해 조불련과의 지속적인 만남으로 민추본이 진행 중인 다양한 사업들의 가능성을 높이고 막혀있는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무엇보다 사업의 규모와 내용 등이 모양새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대정부 관계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252호 / 2014년 7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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