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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약자와 함께한 만해 스님의 평화 등불

  • 교계
  • 입력 2014.08.13 11:53
  • 수정 2014.08.14 13:40
  • 댓글 1

만해대상 시상식, 8월12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서
수상자들 “인류애 바탕한 평화․화해 절실한 시대”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운동가이자 민족문학인이었던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18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12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렸다. 8월11~14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만해마을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해축전의 하이라이트 행사이기도 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 ‘나눔의집’(이사장 월주 스님)이 만해평화대상을 받았다. 실천대상은 이세중 변호사(환경재단 이사장), 문예대상은 이집트 작가 아시라프 달리, 이란 영화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서예가 윤양희씨 등 3명이 함께 받았다. 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지원 운동을 전개한 ‘손잡고’의 노란봉투 캠페인 동참 시민이 실천대상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만해대상심사위원장인 김희옥 동국대 총장은 종합심사평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만해 스님의 평화사상이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사회와 지구촌 곳곳에서 어려운 이들을 위해 노력하며 지극한 인류애를 보여준 수상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포교원장 지원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수상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쟁과 불행이 없는 인류를 위해 진실과 평화의 세상으로 한 걸음씩 안내하고, 인권을 중시하며 시민과 사회를 위하겠다는 헌신은 만해 스님의 삶과 고스란히 닮아 있다”며 “함께하는 마음이 있는 한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이 마음들이 모여 인류사회와 온 세계가 평화의 길로 한 걸음 더 전진해 간다는 것이야 말로 만해 스님이 그토록 원했던 ‘님’의 세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 앞서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이 만해축천 개최를 축하하며 보내 온 축하전문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8월9일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 스님)를 통해 수신된 축하전문에서 조불련은 “만해축전은 겨레의 가슴마다 열렬한 조국애와 민족자주정신을 심어주고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운동을 추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만해 스님이 그토록 간절히 염원한 ‘님’은 우리 민족의 완전 자주독립이었지 국도양단과 민족 분열은 아니었으며 이번 만해축전의 인연공덕으로 우리 겨레 얼싸안고 통일만세 높이 부를 그날이 더욱 앞당겨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수상자들은 한결 같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관심’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평화대상을 수상한 나눔의집 원장 원행스님은 “일본 정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진정한 사과와 그리고 할머니들에 대한 배상, 그리고 마음의 치유가 남은 과제”라며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날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위안부피해자 강일출 할머니들 등은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니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며 감격의 눈물을 보여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실천대상을 수상한 이세중 변호사도 “참된 자유는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말아야 한다는 만해 선생의 말씀은 오늘날 가장 귀중한 가르침”이라며 “남의 권리도 존중할 줄 아는 평화로운 풍토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쌍용차 해고노동자 돕기 시민운동 ‘손잡고’의 고광헌 대표 또한 “만해 선사의 가르침대로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우리 사회의 구석진 곳을 찾아가 더 열심히 손을 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예대상은 이집트 작가 아시라프 달리, 이란 영화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서예가 윤양희씨 등도 평화의 가치를 강조하며 세계와 인류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화해와 자비를 전하는데 더욱 헌신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날 시상식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인환 스님, 생명나눔실천본부장 일면 스님, 낙산사 주지 도후 스님, 동국대 김희옥 총장, 김미영 강원도부지사, 이순선 인제군수 등 관계자들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장영우 교수, 유자효 전 방송기자클럽 회장, 김제현 경기대 명예교수, 김학성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근배·오세영 예술원 회원, 신달자·정진규 시인, 문학평론가 구중서씨 등 12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만해대상 시상식에 앞서 만해마을 북까페에서는 원로시인과 신춘신인이 자리를 함께한 방담회가 열렸다. 구중서, 정진규, 신달자 시인 등 원로 문학인과 올해 신춘문예 당선자인 최현우(조선일보), 김진규(한국일보), 최찬상(문화일보) 시인이 함께 ‘만해시의 젊음과 영원성’을 주제로 진지한 논의를 이어갔다. 방담회는 한국문학의 현 주소를 진솔하게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한 자리로 평가됐다.

만해축전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강원도·인제군·동국대·조선일보사가 공동 주최로 8월14일까지 만해마을과 백담사를 포함 인제군 일원에서 진행된다.

인제=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257호 / 2014년 8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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