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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불교유산 21건 한꺼번에 등록문화재로

  • 교학
  • 입력 2014.08.28 15:32
  • 수정 2014.08.28 15:40
  • 댓글 0

문화재청, 8월28일 등록 예고
불상·탑비·불화·문헌 등 다양
2002년 등록문화재 시행 후
불교는 13년간 9건에 불과
이번 다량 등록예고 ‘이례적’
불교계 관심 증가 등이 주효

근대 불교문화유산 21건이 한꺼번에 등록 문화재로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8월28일 ‘양산 통도사 자장암 마애아미타여래삼존상’ 등 불교유물 21건을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2002년 2월 등록문화재가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등록된 불교 관련 문화재가 9건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21건 등록 예고는 대단히 이례적이다. 분야도 불상 4건, 탑비 1건, 괘불도 7건, 문헌 9건으로 다양하다.

▲ 용성 스님이 번역한 조선글화엄경. 전북 장수군 죽림정사에 보관돼 있다.

이처럼 다수의 불교문화재가 등록 예고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보·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에만 머물던 불교계의 관심이 근대문화재로 확산됐다는 점과 더불어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0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전국사찰문화재일제조사’가 큰 성과를 거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근대분과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보광 스님의 역할도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등록된 불교유물은 △양산 통도사 자장암 마애아미타여래삼존상(1896년 제작) △청도 신둔사 영산보탑 및 탑비(1924년)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1936년) △공주 신원사 소림원 석고미륵여래입상(1935년)△제주 정광사 소조미륵여래입상(1935년) △통영 용화사 괘불도(1914년) △사천 다솔사 괘불도(1920년) △진주 의곡사 괘불도(1938년) △완주 화암사 괘불도(1917년) △진안 천황사 괘불도(1941년) △예산 향천사 괘불도 및 오여래·사보살·팔금강도(1924년) △대구 동화사 괘불도(1924년) △백용성 역 ‘조선글화엄경’(1928년) △백용성 역 ‘선한역 대방광불화엄경’ 원고(1936년 이전 추정) △백용성 역 ‘신역대장경’(금강마하반야바라밀경)(1922년) △백용성 역 ‘조선어능엄경’(1928년) △순천 송광사 ‘송광사 사료집성’(1924∼1943년) △‘조계산 송광사사고’(1928∼1934년) △‘김룡사 사료수집(史料蒐集)’(1929년 추정) △‘대본산 김룡사 본말사 연혁’ 원고(1933년 추정) △‘백용성 선사 만일선회 방함록(萬日禪會 芳啣錄)’(1925∼1927년)이다.

▲ 양산 통도사 자장암 마애아미타여래삼존상.

이 가운데 ‘양산 통도사 자장암 마애아미타여래삼존상’은 마치 불화의 초본을 바위에 옮긴 것 같은 조각으로서 희소성의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과 ‘공주 신원사 소림원 석고미륵여래입상’은 한국 근대 조각의 대표 작가인 김복진의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근대기 신재료인 석고를 이용한 새로운 기법으로 제작한 대표적인 사례로 전통성과 근대성을 두루 갖춘 우수한 불상 작품이다.

‘통영 용화사 괘불도’는 크기가 10m에 달하는 대형의 그림으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근대적 기법을 담고 있다. ‘진주 의곡사 괘불도’도 근대기 동양화가 정종여에 의해 제작된 유일한 괘불도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사례이며, 밝은 색감과 환상적인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백용성 역 조선글화엄경’과 ‘백용성 역 조선어능엄경(朝鮮語楞嚴經)’은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분인 용성 스님이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불교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말로 번역한 경전이다. 이 전적들은 불교 경전의 대중화를 확립하는데 크게 이바지했으며, 당시 한글 자료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이날 불교문화유산 외에 ‘서재필 진료가운’을 비롯한 의생활 유물 11건, 우산도와 북방영토 등을 추가해 채색한 ‘채색필사본 대동여지도’ 1건 등 12건도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양산 통도사 자장암 마애아미타여래삼존상’ 등 불교문화재 21건을 비롯해 총 33건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방침이다.

예정대로 불교문화재 21건이 모두 등록되면 종교 관련 문화재는 총 80건이다. 이 중 불교와 개신교가 각각 30건으로 가장 많고, 가톨릭 24건, 유교·토속신앙 등 기타종교 17건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59호 / 2014년 9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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