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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 조계종 탈종 선언

  • 교계
  • 입력 2014.09.12 19:07
  • 수정 2014.09.13 00:31
  • 댓글 42

12일 상좌에 직접 통보
“불이익 걱정되는 상좌
은사를 바꾸어도 좋다”
“조계종 희망 없다”밝혀
용주사 선거가 원인인듯

▲ 인천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 법보신문 자료사진

현대 한국불교의 선지식으로 존경 받고 있는 인천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이 사실상 조계종 탈종을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용화선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담 스님은 9월12일 오후 상좌에게 전화를 걸어 “조계종을 탈종하기로 결심했다”며 “나의 탈종으로 불이익이 우려되거나 부담이 되는 상좌들이 있다면 언제든 다른 스승을 찾아도 좋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상좌들에게 빠르게 전파되면서 종단 안팎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송담 스님은 근대 한국불교계의 선맥인 경허‧만공 스님의 뒤를 잇는 전강 스님의 상좌로 한국불교의 선사상을 계승발전 시켜온 선지식으로 추앙받는다. 일각에서 ‘남진제 북송담’이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송담 스님은 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지식으로 많은 존경을 받아왔다.

송담 스님의 탈종 배경은 지난달 있었던 용주사 본사 주지 선출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송담 스님이 문중의 안정과 화합을 강조하며 “운영위원회가 추천한 인물로 차기 주지를 선출해야 한다”는 유시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진행된 것에 대한 강한 실망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송담 스님은 지난 8월10일 하안거 해제를 맞아 상좌들에게 “용주사 주지 선거와 관련해 운영위원회에서 문중의 의사를 결집했다면 그 뜻을 따르는 것이 옳다”며 “모든 문도들은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라”고 유시를 내렸다. 특히 용화선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송담 스님은 ‘내 뜻이 반영되지 않으면 스스로 승적을 파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러나 이 같은 스님 뜻은 선거를 강하게 고집하는 성월 스님 측의 반발로 무산됐다. 특히 성월 스님 측은 “송담 스님의 말씀은 유시가 아니었다”고 주장해 진위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담 스님은 “더 이상 조계종에 희망이 없다”고 자조 섞인 발언을 자주 했던 것으로 상좌 스님들은 전했다. 송담 스님이 탈종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 9월9일 개최된 재단법인 법보선원 이사회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법인 법보선원 이사장인 송담 스님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법인관리법에 따른 종단 등록을 거부하기로 결의하자 이에 동의하고, 자신도 탈종을 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조계종에 대한 희망도, 미련도 없다는 강한 뜻으로 풀이된다.

송담 스님의 탈종 선언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계종은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송담 스님의 탈종에 직접적인 배경이 된 용주사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61호 / 2014년 9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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