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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사지 종합정비기본계획 수립할 것”

  • 교계
  • 입력 2014.10.31 17:14
  • 수정 2014.10.31 17:17
  • 댓글 1

문화부장 혜일 스님 ‘사지’ 세미나서
대부분 사지·소재문화재 훼손 진행돼
종단 네트워크 활용 등 대책마련 시급

▲ 불교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은 10월3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한국의 사지, 그 유구한 역사와 오늘’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조계종이 대부분 망실될 위험에 처해있는 사지에 대해 종단차원의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또 종단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관련기관과 협조체계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보존관리에 나선다.

조계종 문화부장 혜일 스님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 스님)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10월3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개최한 ‘한국의 사지, 그 유구한 역사와 오늘’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님은 ‘사지 보존관리에 대한 불교계 입장’ 발제를 통해 “문화재로 등록된 2%를 제외한 나머지 사지의 80%가 훼손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지 내 문화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사지가 유지·관리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2010년부터 사지조사사업을 실시해 전국 5393개 사지의 소재문화재 4976건, 6463점을 확인했으나 적절한 보존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대책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님은 우선 조계종단 교구 본·말사, 직영사찰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지 관리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스님에 따르면 순천 송광사는 조계산 일대 암자터에 대해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초작업 등 일상관리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사찰을 비롯한 불교계 단체들이 해당지역 사지의 관리를 담당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무분별한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스님의 주장이다.

또 관련기관과 협조체계를 강화해나갈 뜻을 밝혔다. 스님은 “조계종은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전통사찰과 사지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도 북한지역 문화유산 상시점검과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식적인 업무협약이 아닌 사지의 보존과 활용에 있어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협조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훼손이 심각한 곳을 대상으로 고고학적, 불교사적, 미술사적 가치를 포괄하는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문화재청 등과 공유를 통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혜일 스님을 비롯한 발제자들은 사지의 역사·문화적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다양한 보존방안을 제시했다. 한욱빈 불교문화재연구소 팀장은 사지 통합DB와 보존관리 매뉴얼 구축, 활용콘텐츠 개발 등을 주장했다. 한 팀장은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면 종합정비·활용을 위한 구체적 학술자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문화재 지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존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고 이에 근거한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 향후 보존관리·활용에 활용해야 한다”며 “종합정비가 완료된 곳, 특히 문화재로 지정된 사지를 중심으로 문화·교육·학술·지역·경제·세계적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실장은 손상도·위험도·보존환경에 따른 사지소재문화재 등급화를 주장했다. 현재까지 조사된 사지소재문화재를 보존환경과 보존상태가 양호한 A등급에서 긴급한 처리를 필요로 하는 D등급까지 나눠 소개한 뒤 “등급화로 얻어진 데이터를 통해 보존과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정문화재로 승격될 수 있는 소재문화재를 우선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황권순 문화재청 창조행정담당관은 원형보존과 사지등록제, 가치규명을 위한 조사·연구, 활용체험 프로그램 운영, 일상관리, 아카이빙,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등을 규정한 ‘폐사지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폐사지의 소중한 가치를 오늘날 우리사회에 일깨우고 알리는 역할은 종단이 먼저 나설 수밖에 없다”며 조계종의 적극적인 의지를 촉구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정안 스님은 “우리 산천 곳곳에 남아있는 사지 하나하나는 한국불교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우리문화의 정수인 불교문화의 가치를 빛내주는 칠보(七寶)와도 같은 유산”이라며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인 사지의 가치를 드높이고 먼 미래 후손들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268호 / 2014년 11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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