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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작은 사찰 스님들 종립대에 잇딴 보시

  • 교계
  • 입력 2014.11.06 15:43
  • 수정 2014.11.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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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구 스님, 5일 동국대에 10억…김희옥 총장과 통화 뒤 계좌 송금

이름을 알리지 않거나 작은 사찰에 거주하는 스님들이 종립대학 인재불사에 보시 릴레이를 펼쳐 교계 안팎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동국대(총장 김희옥)는 11월5일 “오늘 오전 9시 학교통장에 익명의 노비구스님이 10억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선방 불사금 인재불사 회향 ‘눈길’
“총장 부임 뒤 대학 발전 고맙다”
동국대에 익명 스님 기부릴레이
작은 사찰 스님들 앞장서 ‘훈훈’

동국대에 따르면 스님은 통장에 입금자 이름도 남기지 않았다. 스님은 돈을 입금한 뒤 김희옥 총장과 직접 통화해 “발전기금 계좌로 10억원을 송금했으니 확인해보라”고 전했다. 이어 “본래 선방 불사를 하려고 오랫동안 모아둔 돈”이라며 “그런데 시절인연이 닿지 않고 나이도 먹다 보니 대학에 기부해 인재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보시 이유를 강조했다. 선방 불사보다 인재불사가 더 큰 불사라는 것. 또 스님은 “김희옥 총장이 앞장서 동국대가 한국불교 발전과 우리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인재를 키우는 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스님이 선방 불사금을 인재양성에 회향한 데는 동국대 발전과 김희옥 총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에 앞서 10월27일 오전, 학교 기부모금부서 대외협력본부에 전화를 걸어 “기부하고 싶으니 총장과 직접 통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님은 총장과 통화에서 산중 작은 사찰에 있는 노비구스님이라 밝힌 뒤 인재양성 산실인 동국대의 최근 발전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스님은 “최근 대학평가에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고 미래를 향한 첨단 교육인프라를 갖추고자 108주년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매우 기뻤다”며 “김희옥 총장 부임 뒤 동국대가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감사한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11월5일 10억원을 기부할 계좌번호를 묻자 김 총장이 어느 절 어떤 스님인지 물었으나 끝내 신분을 밝히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노스님의 기부 뒤 스님과 다시 통화한 김희옥 총장은 “산중 작은 사찰에서 기거하는 스님이 무주상보시의 큰 뜻을 내니 대학 경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부처님 자비와 지혜를 갖춘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노비구스님 외에도 최근 동국대에 익명의 스님들과 작은 사찰에 상주하는 스님들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제2기숙사를 착공하는 현장에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노스님이 찾아와 김희옥 총장에게 현금 3억원을 기부했다. 3월말에는 부산의 작은 사찰 숭림사 주지 진락 스님이 5억원을, 대구 길상선원 원명 스님이 1억원을 기부하는 등 기부릴레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스님들 모두 소중한 삼보정재를 인재양성에 회향하고 있다”며 “동국대 발전과 김희옥 총장의 행보를 칭찬한 뒤 환희심에 기부를 결정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동국대는 노비구스님이 전달한 기부금을 108주년 기념관 건립에 사용해 학생들을 위한 교육 공간 조성에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개교 108주년을 맞아 지하철 동대입구역 부근에 건립되는 108주년 기념관은 연면적 2만7088㎡(8194평) 규모로, 컨벤션홀과 각종 교육 연구시설 그리고 국제선센터와 동창회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69호 / 2014년 11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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