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협, 11월18~19일 ‘한중일대회’
임진각 평화행진·공동선언문 발표
한중일 3국 불교계가 분단의 상징 파주 도라산전망대에서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에 뜻을 모았다. 11월19일 열린 ‘제17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 세계평화기원법회’에 참석한 3국 스님들은 남북 양측이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철책선에서 평화의 불씨가 피어나 전 세계로 번져나가기를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행사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자승,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밍셩,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다케 카쿠쵸 스님을 비롯한 3국 스님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진을 마친 뒤 도라산전망대로 이동해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했다.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는 도라산전망대는 국방부가 1986년 설치한 통일안보관광지다. 개성공단과 개성시 변두리, 송악산, 김일성 동상 등을 볼 수 있다.
법회에서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고향을 떠나 가족과 친지가 헤어지고 많은 분들이 생을 달리했지만 아직 남과 북은 헤어진 가족들조차 편히 만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3국 고승대덕 스님들이 봉행하는 법회의 공덕으로 화해의 온기가 한반도 전역에 깃들고 싹터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맞이하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이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도산(태고종 총무원장) 스님은 “오늘의 인연공덕으로 한국전쟁 당시 희생영가들이 극락왕생하고 3국 불교가 교류를 확대해 중흥발전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밍셩 스님은 “전쟁이 영원히 끝나고 재난이 사라져 평안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일중한국제불교류협의회 이사장 다케 카쿠쵸 스님은 “평화의 실천을 통해 세계의 평안과 인류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예불의식으로 세계평화를 기원한 스님들은 자승 스님을 대표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3국 스님들은 “우리 앞에 보이는 개성공단은 화해와 협력의 성공적 사례”라며 “이와 같은 협력사업을 하나, 둘 만들어간다면 마침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는 통일의 그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 화합과 평화로운 세계건설에 함께 노력 △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과 평화통일에 대한 적극지지 △연대와 협력 강화 등을 다짐했다.
파주=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271호 / 2014년 11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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