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으뜸은 단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2007년 처음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래 줄곧 수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9.0%가 가장 호감 가는 이웃종교인으로 김 추기경을 선택했다. 1969년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이 된 김수환 추기경은 평생 ‘인간존엄을 바탕으로 한 공동선’을 실천해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김 추기경은 2009년 선종했지만 그의 유지를 받들어 설립된 ‘바보의 재단’이 김 추기경의 이름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다음으로는 지난해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12.5%)이 거명됐다. 평소 낮은 곳으로 향하는 행보로 널리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흘간의 짧은 일정에도 한국사회에 적지 않은 울림을 주었다. 교황은 세월호 유족을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피해자 등 우리사회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직접 만나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사회에 던진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에 종교를 떠나 불자들도 감동하고 공감했기 때문으로 이 조사에서 처음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시인이며 문학을 통해 이웃종교계와 활발히 교류해온 이해인 수녀(4.2%), 염수정 추기경(2.0%), 고 이태석 신부(1.8%) 등 호감 가는 이웃종교인은 모두 가톨릭 성직자가 차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276호 / 2015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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