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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녀교육 이론 정보 많지만 실제 적용엔 미숙

“만일 내가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에게 더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할 것이며 나의 욕망은 잠시 접어 두리라…(중략).”

양육·사회활동 병행서 오는 
부모 혼란이 아이에도 악영향
아이 정서 안정 시키려면
부모 인격 먼저 성숙 돼야
불교 지혜 부모들과 공유하길

이 시는 아이를 키우고 난 부모의 반성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불교의 미래이기도 하다. 불교의 미래가 밝기 위해서는 우리의 아이들이 안정된 정서와 건전한 인성을 지닌 인격체로 성장해가도록 보호하고 교육으로 도와줘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부모의 성숙된 인격이 전제되어야 한다.

성인이 되어 부모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부모는 될 수 있으나 누구나 저절로 좋은 부모, 유능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부모역할을 잘 수행하여 훗날 후회하지 않으려면 인격적으로 성숙함은 물론 정서적인 안정과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불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는 문제이다. 특히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안정된 부모역할과 자아실현을 동시에 병행하기란 사회문화적인 변화가 너무 빠르고 요구도 다양하여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 결과 부모보다는 오히려 어린 자녀가 더 상처를 입게 되어 밝고 행복하게 성장해야할 아동기를 갈등과 스트레스로 어둡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비해 요즈음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충동적이며 중독에 쉽게 노출된다는 조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요즈음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관한 지식과 정보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없이 접할 수 있는 문화에 살고 있으나 이 정보들을 어떻게 내 자녀에게 적용할 것인지는 기술적인 문제여서 아이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대체로 젊은 부모들이 이론적으로는 매우 박식하면서도 실제에선 미숙함을 호소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것은 부모자녀 간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서로의 욕망으로 얼룩져서 간단히 해결할 수는 없고 또한 어떤 유형의 아이나 문제 상황에도 해당이 되는 왕도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필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붓다에게 배우는 자녀교육’을 안내하고자 한다. 내용면에서는 영유아시기 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발달심리학적 차원에서아이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부모자녀관계, 친구문제, 인지적, 정서, 인성, 사회성 등을 중심으로 불교의 진리에 입각한 지혜를 모색하여 불자부모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45년의 세월을 어버이가 자식을 보살피고 사랑하듯 자비심으로 중생을 제도하고 고통을 덜어주는 위대한 선각자의 삶을 사셨는데 팔만사천법문이 바로 그 증거다.

필자는 그간 항상 화두처럼 맴돌던 질문이 있다. ‘만일 부처님이시라면 지금 내가 당면한 이 상황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해주시고 어떻게 해결하실까’라는 물음이다. 무지한 중생이 인류의 스승이신 부처님과 같은 연민과 탁월한 안목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어렵지만 적어도 부처님의 말 행동 생각을 닮으려는 노력만큼은 평생의 화두이며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지면으로나마 부처님의 지혜가 수록된 경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무량한 자비와 지혜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부모들에게 자녀교육을 이야기해보는 가피를 기대해 본다.

황옥자 동국대 명예교수 hoj@dongguk.ac.kr

[1277호 / 2015년 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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