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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우스님, 운영위 열지도 않고 종회의원 내정”

  • 교계
  • 입력 2015.02.05 11:07
  • 수정 2015.02.05 11:27
  • 댓글 3

2월초 운문사 주지에 전화
“중앙종회의원 시켜주겠다”
‘운영위서 선출’ 회칙 위반
열린비구니, 선관위에 진정
명우스님 “그런 적 없다”항변

현재 1명이 결원된 제16대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전국비구니회 집행부가 운영위원회를 열지도 않고 특정인을 중앙종회의원으로 추천하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국비구니회 집행부가 ‘운영위원회에서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하도록 한 회칙을 스스로 어긴 것으로 비춰져 지난해 10월 중앙종회의원 선거에 이어 또 한 번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30일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재선거 일정을 확정하고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에 1명의 후보를 추천하도록 통보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후보자는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로부터 추천받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여야 한다. 이에 따라 전국비구니회는 2월4일 조계종 기관지를 통해 “2월10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16대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재선거 후보자 추천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공고했다.

조계종 선거법과 전국비구니회 회칙대로라면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후보추천은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돼야 한다. 그러나 전국비구니회장 명우 스님 등 집행부는 운영위원회와 관계없이 이미 특정인을 중앙종회의원 후보로 내정하고 추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비구니회 소식에 밝은 한 스님에 따르면 명우 스님과 기획실장 지홍 스님은 2월초 청도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에게 연락해 중앙종회의원을 시켜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명우 스님은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에게도 전화를 걸어 “비구니 총림을 추진하려면 운문사에서도 중앙종회의원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국비구니회장 명우 스님은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명우 스님은 2월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운문사 스님에게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 누가 그런 말을 하느냐”며 “명성 스님에게 안부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총림과 중앙종회의원과 관련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은 같은 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홍 스님과 명우 스님이 중앙종회의원을 시켜주겠다고 연락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지홍 스님과 명우 스님으로부터 2~3일전 전화가 와서 중앙종회의원을 시켜주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현재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가 적법성 논란을 겪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중앙종회의원을 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열린비구니모임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열린비구니모임 한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지난해 운영위원회 선출과 중앙종회의원 선출과정에 나타난 부조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이미 정해진 각본대로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하려면 왜 운영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 집행부가 운문사 주지 스님을 중앙종회의원으로 추천한 것은 결국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과 대중들의 환심을 사려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열린비구니모임은 중앙선관위에 전국비구니회 집행부의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월9일 예정된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재선거도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선거일정을 잠정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82호 / 2015년 2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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