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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 스님 선화, 러시아 간다

9월 19일부터 모스크바 로시조 박물관서 전시

파격과 자유로 정의되는 수안 스님의 그림은 많은 설명이 필요 없다. 넉넉한 여백을 강타하는 거친 붓놀림. 그 위에 칠해지는 선명한 원색의 강렬함. 자칫 나태함에 빠진 수행자에게 내려지는 죽비의 엄한 울림 같기도 하지만 순진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선재동자의 미소를 볼 때면 저절로 함께 미소짓게 된다. 군더더기 같은 설명이 없어도 보는 이들의 마음 속에 하나의 이미지로 들어서는 것이 참다운 ‘선화’라고 정의할 때 스님의 그림은 그러한 정의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그러기에 스님의 그림이 역사와 전통은 물론 사상과 정서까지도 우리와는 전혀 다른 러시아의 화단에 소개되는 것은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사뭇 고개가 끄덕여지는 일이기도 하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한국사찰 달마사가 초대하고 러시아연방 문화부, 전러시아고려인협회, 모스크바 한인회의 후원으로 9월 19일부터 30일까지 모스크바 로시조 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수안 스님 그림전람회는 선불교의 전통을 면면히 유지하고 있는 한국불교의 특색은 물론 한국 문화의 특징을 러시아에 전하는 뜻깊은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98년 서울에서의 개인전 이후 신작 발표를 미뤄왔던 스님은 이번 모스크바 전시를 통해 3년여간 작업한 신작 80여 점을 일제히 선보인다.

“동자로 표현된 문수, 보현, 관음 보살 등과 산, 학, 꽃 등 자연의 이미지는 모두 한국 불교가 담고있는 선불교의 특징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수행해 온 스님들의 모습 또한 한국불교의 전통인 동시에 그대로 우리 문화의 일맥이기도 합니다.”

스님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국에 뿌리내리고 살면서도 한민족의 정서를 간직하고 있는 교포들에게 고국의 정서와 따뜻함을 전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선불교의 독특한 색깔을 러시아 사회에 널리 알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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