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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포교도 급하다

부처님께서는 『덕장태자경』에'나는 말로만 원을 세우는 사람을 보살이라 하지 않는다'고 하셨으며 '부처님은 한 중생도 버리지 않고 모든 중생을 애민이 여겨 품어 안으신다'고 『증일아함경』 37품에 기록되어 있다.

이는 아무리 어려운 환경조건에서도 수행과 중생구제의 포교를 병행 실천하여야 된다는 가르침이라 하겠다. 점점 다양화되고 있는 사회 현상에 따라 포교대상 분야도 세분화-전문화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러 포교 분야 중 지난 10월 21일에 창립해 57주년을 맞이한 경찰 포교의 현주소와 그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승려가 경찰서에 들어가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 '경찰 위촉승려 운영 규정'은 86년 12월 10일 내무부 예규 제638호로 제정되었고, 87년 3차례에 걸친 '경승 연수교육'에 의하여 600여 명의 경승이 전국 230여 개 경찰서에 '4인 1조'로 위촉되었고 올해로 경승 활동은 16년을 맞이했다.

그 동안 많은 '경승'이 활동을 펼쳐 10년 앞선 '경목' 활동에 버금갈 정도의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얻게 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본래 경승 활동 취지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그 원인은 중앙부서의 체계적인 조직망 구축과 재정적 뒷받침, '경찰'이라는 직능단체의 특수성을 감안한 전문 포교법에 대한 연구노력 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도 펼치지 못했다는 점도 한 원인이라 하겠다.

경승의 사명은 경찰 본래의 의무를 이행하는 과정에 부처님 진리 법에 근거한 종교적 의식과 위문행사 등 종교적 기능으로 협조해 경찰이 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는데 있다. 그리고 더불어 경찰 가족과 전·의경, 구치인과 사회 문제인이나 문제 집단까지 감싸 안는 다양한 상담과 교정활동까지 요구되고 있다.

2002년 현재 경찰의 수는 9만 670명, 전·의경이 5만 609명, 기타 별정직 등이 5,480명으로 모두 합쳐 14만6,759명이다. 따라서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522명인 셈이다. 경찰관을 부처님 진리법의 향훈 영역으로 인도하고 그 가르침에 의지하여 업무를 전개해 나가도록 할 때 경찰의 사명 실현과 더불어 불교의 이상세계인 불국정토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바람직한 경승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전체 경찰을 대상으로 한 법회(1년 6회 이상), 불자 경찰 신행회 '경불회' 법회(매월 2회 이상), 전·의경 대상법회, 구치인 교화법회, 경찰가족법회, 사회문제 집단계도법회 등이 이루어져야 하며, 경찰서마다 '경승실'을 설치하여 경찰서 내의 포교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나아가 '경불 법당'을 신설해 참배 분위기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각 지역 사암 연합회 회원은 당연 '경승 운영 후원회'가 되고 '신도 후원회'와 '봉사단'도 조직해 경찰 포교에 협조해야 한다. 또 종단의 중앙부서는 경승 위촉 스님들이 경승 활동 외에도 다양한 소임을 함께 이행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계획된 경찰법회에 적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종 자료집을 발간하여 경승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여야 한다. 즉, 종단차원의 '통일 경승법요집', '경승설법안 자료집', '경승소식지', '모범경승사례집' 등을 발간 배포해야 하고 정기적인 재교육을 실시해 시대적 요청에 맞는 경찰 법회가 전개되도록 해야 할 것이며 '모범경승표창제'를 도입해 경승활동을 독려하는 것도 경승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보살도의 길은 수행승, 포교승의 모두 함께 가야 하는 구경의 길이기에 인연 사찰 지역의 경찰법회를 모든 스님이 함께 사명감과 당위성을 가지고 직·간접으로 동참하여 정토세계를 이루어가야 하겠다.



상덕 스님(미타사 정수암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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