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첫 신여성이자 선승 일엽 스님 본격 조명
근대 첫 신여성이자 선승 일엽 스님 본격 조명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5.06.04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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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엽문화재단 학술대회 개최
6월12일 한서대 연암도서관
삶·사상·문학 등 다각적 조명
영문평전·전집 등 사업도 추진

▲ 한국 근대의 대표적인 신여성이자 선불교의 맥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엽 스님.

한국 근대의 대표적인 신여성이자 선불교의 맥을 이은 일엽(一葉, 1896~1971) 스님을 조명하는 첫 학술대회가 열린다. 또 평전, 전집 출간 등을 비롯한 일엽 스님에 대한 다양한 선양사업이 추진된다.

김일엽문화재단(이사장 월송 스님)은 6월12일 오후 1시30분~5시30분 서산 한서대 연암도서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제1회 김일엽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김우영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김일엽문화재단 이사장 월송 스님의 환영사와 함기선 한서대 총장의 축사로 시작된다.

이어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김일엽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일엽 스님의 일생을 개관하며, 유진월 한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김일엽과 콘텐츠 활용 방안’, 박진영 아메리칸대학 철학과 교수가 ‘김일엽: 여성과 불교철학’을 발표한다. 또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는 ‘김일엽 불교의 재인식-인연, 수행, 출가를 중심으로’, 김주리 한밭대 교양학부 교수가 ‘김일엽 문학의 연구방향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발표자들을 중심으로 종합토론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일엽문화재단은 나혜석과 함께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신여성인 일엽 스님의 삶과 문학 활동, 여성운동, 불교사상 등을 총망라해 연구함으로써 일엽 스님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선구적인 여성이자 위대한 인간임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기 사업으로는 특강, 학술대회, 전시회, 전집 출간, 평전 출간, 지역학(예산, 홍성, 서산과 연계한 연구 및 협동사업) 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추진한다. 장기 사업으로는 기념관 건립, 근대여성문학관 건립, 충청남도, 한서대, 예산군, 홍성군, 덕숭총림 수덕사, 경허만공선양사업회 등 지역 사회학계·종교계·여성계 등 유관기관 협력 제체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체계적인 연구 기반 마련을 위해 기존의 모든 글을 통일된 전집으로 출간하고, 영문판 평전 출간도 곧 펴낼 예정이다.

일엽 스님은 출가 전 근대의 대표적 신여성, 한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한국문학사의 1세대 여성작가였다. 조선일보·동아일보 등 기자를 역임했으며 ‘신여자’를 창간한 저널리스트로서도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스님은 1933년 수덕사 만공 스님 문하로 출가한 이후에는 절필했다. 당시 비구니 총본산격인 견성암에서 30여년간 입승을 맡아 생애 대부분을 눕지 않고 정진하는 ‘장좌불와(長坐不臥)’ 등 참선으로 일관했으며, 만공선사로부터 깨달음을 인가받기도 했다. 만년에는 수덕사 산내 암자인 환희대에서 10년을 주석하며 대중포교에 대한 열정으로 ‘어느 수도인의 회상’과 ‘청춘을 불사르고’ 등을 펴내 세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엽 스님 개인과 비구니 세계의 내면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됐던 이 책들은 스님의 깊은 성찰과 사색에 매료돼 폭발적으로 팔려나갔고, 비구니의 연애담으로 책을 읽었던 사람들이 내용에 감화돼 입산하거나 불교에 귀의하는 등 사회적 영향력도 컸다. 스님은 1971년 세수 76세 법랍 43세로 스님이 설립한 덕숭총림비구니선원에서 입적했으며, 스님의 영정과 추모탑이 덕숭산 수덕사 환희대에 모셔져 있다.

김일엽문화재단측은 “일엽 스님은 한국여성사에서 가장 중요한 여성 중 한 명”이라며 “학술대회 등을 통해 향후 일엽 스님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불교와 문화, 또 지역 중요인물로서 콘텐츠사업 등 문화 활동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041)337-6404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97호 / 2015년 6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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