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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이 방치된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까?

  • 불서
  • 입력 2015.06.08 17:17
  • 수정 2015.06.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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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로 산다는 것’ / 도일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불자로 산다는 것'
한국불교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날선 비판이 적지 않다. 출가승단은 시시때때로 본분사를 잊은 모습을 노출하며 불자와 사회에 실망감을 안겨주고, 재가불자들은 그런 출가집단을 바라보며 무엇에 의지해야 할지 답답함만 가중되고 있다. 특히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계율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는 이들이 적지 않아 미래를 더욱 암담하게 하고 있다.

통도사 율주 혜남 스님에게 율맥을 전수 받은 도일 스님이 “계율의 회복은 곧 불교를 번성하게 하는 열쇠”라며 계율이 방치된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그 좌표를 제시했다. “미래불교의 결과는 계율의 토대 위에서 완성된다. 그러므로 한국의 승단이 가야 할 길은 다름 아닌 율장에 의거한 수행의 삶뿐이다. 왜냐하면 출가자는 그 목표가 세속적인 것에 있지 않고 삼학을 성취해 중생을 구제하는 데 있기 때문”이라며 계율 회복의 당위성을 강조한 스님은 계율에 대한 내용을 쉽게 풀어 ‘불자로 산다는 것’에 옮겼다.

‘불자로 산다는 것’은 부처님이 제정한 계율을 현대사회의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하며 실천할 것인지를 밝히고 있다. 전체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일상생활의 의식주를 비롯해 불자답게 살아가는 불교생활백서에 다름 아니다.

첫 번째 장 ‘승가에 살어리랏다’에서는 승가의 구성과 화합에 초점을 맞춰 스님답게 사는 길을 제시한다. 승가의 자기정화 방식, 질서를 유지하는 법, 사제간의 책임과 의무, 승가의 분쟁해결법 등을 율장에 근거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설명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불자로 살어리랏다’를 주제로 불자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며 인격의 완성을 이끌고 있다. 불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사상적 토대를 마련해주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수행법을 비롯해 불자의 경제관 등을 세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어 세 번째 장에서는 ‘불자의 의식주 생활양식’을 주제로 먹고 입고 주거하는 일상의 기본적인 생활에 있어서 올바른 지침을 전한다. 육식과 음주 문제를 비롯해 의복과 주거, 불교의 장례와 제사문화까지 명쾌하게 갈증을 풀어준다. 마지막 네 번째 장 ‘현대사회에서의 불교적 삶’에서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불교는 정치와 사회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며,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일러주고 있다.

부처님은 이미 제정된 계율이더라도 풍습이나 환경에 따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스스럼없이 수정했다. 계율은 삶을 옭아매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자유와 진리를 향한 바른 삶의 실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처님은 “내가 열반에 든 뒤 계율을 스승으로 삼으라”고 했다. 선지식 부재를 통탄하는 지금, 바로 이 계율이 스승이 될 때다. 이 책 ‘불자로 산다는 것’은 계율이 방치된 시대에 어떻게 할 것인지, 불자로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1만4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97호 / 2015년 6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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