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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우월적 포용성 버려라”이찬수 강남대 교수 주장

기자명 법보신문
배타적 삶은 진리와 배치

차이보다 공통점 찾아야




“모든 종교들이 보편적인 진리를 주장하지만, 현실에선 보편성은커녕 자기 중심적 특수성만 판을 친다. 내가 참 종교적이라고 판단한 것이 저쪽에서도 다른 모습으로 있다는 적극적인 생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11월 28일 동산불교회관에서 열리는 불교포럼 열린토론마당에서 ‘종교간의 불화와 조화’를 발표할 예정인 이찬수 강남대 교수는 미리 배포된 논문을 통해 “종교들간에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잣대로 남을 함부로 판단하고 다양성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인 감정에 원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논문에 따르면 현재 각 종교들이 자기들의 진리는 전 우주에 통한다며 거창한 말들을 늘어놓지만 실제로는 그 거창한 진리와는 어울리지 않게 ‘끼리끼리 놀기만 하는’ 가장 속 좁은 곳이 되어버렸다는 것. 따라서 역사적인 차원에서 원효를 위인으로 받들 수 있지만, ‘종교’라는 안경을 끼고 ‘스님’으로서의 원효를 보는 순간, 타종교인들에게 그러한 보편성은 사라지는 게 오늘날 한국종교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불교 또한 비록 다른 종교를 이단으로 취급하지는 않더라도 “역시 내가 최고”라는 자기 우월적 포용성에 벗어나고 있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종교적 현상들은 굳이 다른 점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공통된 점이 훨씬 많다는 것. 이 교수는 따라서 종교들을 ‘명사’로서가 아니라 ‘형용사적’으로 보자는 제안을 했다. 즉 ‘불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와 같은 명사적 표현보다 ‘불교적’ ‘그리스도적’ ‘이슬람적’ 등 형용사적 표현을 중시하자는 것이다. 그럴 때 ‘불교적인’ 것은 불교 안에 있으면서도 불교 안에만 갇히지 않고, ‘그리스도적인’ 것 역시 그리스도교 안에 있으면서 그리스도교만 제한되지 않게 된다는 것이 이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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