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느끼는 어르신 없는 함께 만들어가는 복지관
소외 느끼는 어르신 없는 함께 만들어가는 복지관
  • 임은호 기자
  • 승인 2015.07.2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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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노인종합복지관

▲ 김승자 관장
"복지관 주변 자연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내부 활동도 좋지만 앞으로 외부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 시키려고 합니다. 어르신들 건강도 챙기고 일거양득이겠지요?”

주변 자연환경 이용해서
텃밭가꾸기·산책로 조성
관내 벗어나 외부 활동
일자리사업 확장도 기대


은평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승자)에 들어서면 먼저 주변경치에 입이 벌어진다. 북한산을 배경으로 건물 주변에 넓은 휴식공간과 산책로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시내 복지관에서는 여간해선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래서인지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는 자연과 벗 삼는 프로그램이 유독 눈에 많이 띤다. 그중 하나가 텃밭 가꾸기다.

텃밭 가꾸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은평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새로운 회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다.

“시골생활을 하다 자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파트생활을 하게 된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도 적응을 잘 하지 못하시는 모습에 아이디어를 냈어요.”

김승자 관장은 아파트 속 도시생활이 익숙하지 않은데다 관내서 진행되는 수업에 답답함을 느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낯선 환경과 사람들 속에 소외감과 피로감을 느끼기 충분했다.

복지관 출입을 낯설어 하는 어르신들께 화분을 하나씩 나눠드렸다. 자연 속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어르신들에게 식물이 가장 익숙하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단 조건이 있었다. 반드시 복지관 뒤뜰에 두고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화분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매일 찾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복지관 뒤편에 어르신 이름이 적힌 화분이 하나둘 늘어나며 지금은 밭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수박, 무, 상추 등과 같은 채소류부터 봉숭아, 접시꽃 등 꽃식물까지 뒤뜰을 가득 메우고 있다. 화분을 가꾸며 친분을 쌓은 어르신들이 이제는 같이 수업도 듣고 운동도 하며 스스럼없이 복지관을 방문한다. 그리고 식물 가꾸기에 관심을 보이는 어르신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 관장은 그 모습이 가장 뿌듯하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어르신들과 힘을 합쳐 본격적으로 텃밭을 가꿔볼까 한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김 관장의 이런 욕심은 실현 가능해보인다. 복지관 뒤편 산책로도 숲으로 버려져 있던 것을 직원들과 어르신들의 힘으로 조금씩 변화시킨 결과 지금은 정자와 운동기구까지 갖춰져 있어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다.

산책로에서 텃밭과 게이트볼장을 지나면 북한산 둘레길 카페가 있다. 어르신 및 지역주민에게 편안한 휴게쉼터 및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조성된 카페는 바리스타 전문 어르신이 직접 운영한다.

김 관장은 “자연이 주는 혜택을 적절히 이용 한 것뿐인데 다른 복지관에 비해 특색 있는 사업으로 변신한 것들이 많다”며 “지역 개발을 넘어 둘레길 카페와 같은 일자리사업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03호 / 2015년 7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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